메뉴 건너뛰기

COVER ESSAY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경남 사천 본사에서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 기념식이 열렸다. 2006년 개발한 다목적 국산 고등훈련기(T-50)를 최신화한 T-X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많은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T-X의 미국 수출물량 목표는 350대로, 총 7조 3,000억 원의 산업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Global Story

스타벅스, 배려의 아이콘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글로벌스토리1.jpg

 

‘별 다방(?)’이 전 세계인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업체 ‘스타벅스’의 성장이 멈출 줄 모른다. 2015년 12월 현재,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장 수는 2만 3132개. 2014년 매출은 약 164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했다. 2015년 매출은 200억 달러(약 24조 원)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9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첫 매장이 문을 열고서 현재 매장 수만 800곳이 넘는다. 2014년 매출은 6171억 원.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장한 이디야, 카페베네 등 국내 토종 브랜드의 추격이 거셌지만, 2위 업체(엔제리너스)와 매출에서만 여섯 배 차이다. 도대체 전 세계는 왜 스타벅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스타벅스, 비판에 시달리다

애초 스타벅스는 1972년 미국 시애틀의 커피 상점에서 출발했다.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커피 애호가 스타벅(Starbuck)에서 착안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컵에 담아 마시는 커피는 판매하지 않고 커피 재료 등만 팔았다. 조그만 커피 상점에 불과했던 스타벅스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한 것은 1982년 하워드 슐츠가 합류하면서부터다.

 

주방용품 회사의 중견간부로 일하던 슐츠는 스타벅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1986년에 아예 시애틀의 6개 매장 등을 380만 달러(약 38억 원)에 인수했다. 슐츠의 스타벅스는 양질의 원료로 만든 고급 커피를 ‘테이크아웃(Take-out)’ 판매 전략을 취하며 대성공을 거둔다. 유럽과 달리 카페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미국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1987년 6개 매장 100명의 직원을 가진 작은 기업으로 출발한 지 15년 만에 전 세계 2만 3132개 매장 19만 1000명의 직원을 가진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심장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스타벅스는 여러 차례 불매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저항에 맞닥뜨렸다. 스타벅스 커피에 섞는 우유가 유전자 조작된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여한 젖소로부터 생산된다는 비판, 노동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한다는 비판, 마을 고유의 상권을 파괴한다는 비판 등등.

 

이런 비판을 의식한 탓일까? 스타벅스는 어떤 기업보다도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자-농민-지역 사회를 감동시키기

스타벅스는 미국의 직원들이 4년 동안 애리조나 대학교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학비를 제공하고 있다. 애초 스타벅스는 기존에 주당 최소 20시간 일하는 직원에 한해 애리조나 대학교 3학년에 등록할 경우 2년간 학비를 지원해 줬으나, 2015년부터 파트타임, 풀타임 근무자 누구나 학자금 신청을 할 수 있고, 기간도 대학 4년 전체로 확대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전체 직원 약 20만 명 가운데 70%가량이 대학 학사 학위가 없다며 “직원이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학비 지원의 배경을 밝혔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대학 학사 학위를 받은 직원은 졸업 후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스타벅스가 집안 형편 등의 사정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놓친 직원을 재교육하는 데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는 1990년대부터 커피나무 재배를 위해서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가난한 나라의 원주민을 착취한다는 비판을 계속해서 받아 왔다. 스타벅스는 이런 비판을 의식해 2000년부터 ‘공정 무역(Fair Trade)’를 통해 공급되는 커피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는 세계 최대의 공정 무역 인증 커피 구매 업체가 되었다.

 

공정 무역 커피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비교적 좋은 노동 조건에서 생산된 것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공신력 있는 기관과 함께 아동 노동, 강제 노동 같은 현장 노동 조건을 엄격히 심사해 인증 받은 커피만 시장 가격보다 값을 더 쳐서 구매한다. 우리나라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인증 마크(FAIRTRADE)가 찍힌 커피를 구입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은 다양한 모습의 커피 찌꺼기 재활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5년부터 스타벅스에서 시작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은 현재 전 세계로 퍼졌다. 스타벅스는 각 지점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20%를 차지하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서 특수 처리한 후 식물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한 퇴비, 배양토 등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나눠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30만 평에 달하는 경기도 농가에 커피 퇴비를 무상으로 제공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에도 앞장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4년 한 해 발생한 약 4000톤의 커피 찌꺼기 가운데 4%에 해당하는 약 160톤을 재활용했으나, 2015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약 2000톤을 재활용하고, 2018년까지 커피 찌꺼기 자원 재활용을 10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쓰레기 재활용의 새로운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배려의 아이콘

스타벅스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노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불편한 비판에 귀를 닫지 않고 경청했다. 그리고 스타벅스 때문에 불편해하는 이들을 배려하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실천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물론 스타벅스의 이런 노력을 두고서 기업의 돈벌이를 위한 분칠에 불과하다며 냉소적으로 보는 이도 있다. 앞으로 스타벅스가 얼마나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벌써 “스타벅스는 없는” 매력을 내세우며 다양한 지역 브랜드 커피 체인이 세계 곳곳에서 스타벅스를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배려를 잊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기업의 성공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부터 얻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자, 농민 또 지금 세대를 넘어서 미래 세대까지 배려하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스토리2수정.jpg

 

 

 

글 강양구 일러스트 신미래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