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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핵심개발사업의 효율 극대화를 위한 항공기 개발센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연 면적 7,400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진 항공기 개발센터는 앞으로 KAI의 미래먹거리 사업인 KF-X와 LAH/LCH 사업 수행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KAI의 도전정신과 역동성이 집약된 항공기 개발센터의 면면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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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여행

따뜻한 전주의 멋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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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에 종사하셨던 아버지는 지방 현장으로 자주 발령을 받곤 하셨다. 매번 올라오시기 힘든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양쪽에 끼고 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곳으로 이따금 찾아 내려갔다. 그중 전주는 가족들이 집을 벗어나 가장 많이 만났던 곳이었다.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하게 우리를 반겨주는 따듯한 전주의 모습이, 내 아버지의 모습과 무척 닮았다. 가족들과 함께 올라갔던 기린봉, 한옥마을의 오목대. 내 기억 한 편에 자리 잡은 전주의 옛 멋과 맛의 기억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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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지도를 펼쳐보거나 휴대폰 위치검색 하나 없이 금방 행로를 찾을 수 있을 만큼 볼거리가 근거리에 모여있다. 그것이 전주가 신흥 여행지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전 담벼락을 한 바퀴 돌아 전동성당을 찾았다. 다음날 폭설이 예보된 전주의 날씨 탓인지 매번 보았던 성당의 외관이 더욱 장엄하게만 다가왔다. 전동성당은 서울 명동성당과 그 모습이 비슷하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100년 전에 지어 올린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이를 위해 세찬 추위에도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성당과 자신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동성당은 사람이 없는 조용한 밤에 조명을 받고 서 있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웅장한 성당의 외관을 전부 담으려 거의 눕다시피 사진을 찍는 인파들을 헤치고 나는 예약해놓은 한옥게스트하우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부터 봐온 건물 사이사이에 새롭게 들어선 상점들, 내관을 뜯어내고 이어서 들어설 준비를 하는 가게들까지 혹독한 추위 속에도 한옥시장은 신년부터 활력이 넘쳤다. 3년 전 홀로 한옥마을을 방문하고 느꼈던 격세지감을 이렇게 짧은 사이에 또다시 느낄 줄은 몰랐다. 그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고 마을을 누비는 관람객들이었다.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전주 한옥마을 전체를 마치 테마파크처럼 만들어주고 있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 속에 옷차림만 봐도 이가 떨렸지만, 나를 비롯한 일반관람객들에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을 선사해주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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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로의 시간여행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풀고 잠시 구들장에 몸을 녹인 뒤 다시 여행길에 나섰다. 여행길이라고 해보았자 걸어서 20분 안에 전부 닿는 작은 아름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재미를 찾아가다 보면 하루 이틀로도 벅차다고 생각한다.


한옥마을 내부에는 총 4곳의 관광안내소가 있으며 시간을 맞춰가면 가이드 분의 인솔 하에 한옥마을의 명소를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보통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지만 한옥마을을 처음 찾는 국내 관광객에게도 필수로 거쳐 가야 할 장소를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일전에 찾은 적이 있던 오목대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어 대강의 동선을 짠 뒤 경기전으로 첫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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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옥마을을 걷는 내내 내 눈길을 사로잡는 한복 대여소를 지나칠 수가 없었기에 한복을 빌려 입고 여행을 다니기로 결정! 한복은 생각보다 무척 얇고, 고정이 잘 되지 않아 불편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녀 정신이 없었고, 바람이 세차게 불 때마다 휘날리는 한복들을 부여잡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그 당시 선조들은 어떻게 체통을 지켰을까 궁금하기도 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입고 나니 양반이라도 된 듯이 뒷짐을 지게 되고, 고개가 자꾸 빳빳해지는 나 자신을 억누르느라 고생했다. 한복을 입고 입장한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어릴 적 찾았던 때와 그대로 여전히 차분하고 고요했다.

 

이성계의 영정이 봉안된 경기전 정전을 돌아 경기전 내부에 있는 어진박물관을 찾았다. 나는 항상 초상화를 모신 터 치고는 그 규모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일제시대 때 절반이 소실되기 전에는 지금보다 더 컸다 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진박물관에서 어진을 한양에서 전주로 이동했던 행렬의 규모를 알게 된 뒤, 늘 품어왔던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조선시대 태조의 어진은 보통 위인의 초상화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경기전을 나온 오후 늦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금방 그칠 것 같던 눈이 점점 굵어지더니 어느새 함박눈이 되어갔다. 빌려 입은 갓 위에 눈이 수북이 쌓일 정도로 맹렬하게 오는 폭설에 결국 나는 짜놓은 일정을 다음 날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가족의 추억이 있는 곳, 오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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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아침, 여행의 마지막 날을 위해 바삐 발걸음을 뗐다. 어림잡아도 15cm는 온 듯한 눈밭을 헤치며 어제 미처 못 갔던 오목대를 첫 코스로 일정을 시작했다. 밤새 쏟아진 눈 덕분인지 한옥마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기와를 완전히 덮은 눈들이 한옥들에 통일감을 더했고, 앙상한 나무에 살을 붙인 듯 포개져 있는 눈에 매료된 채 오목대 가는 산등성이에 올랐다. 얼핏 보았을 때 오목대는 별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산책을 했던 기억이 함께하기에 어느 곳보다도 값진 곳이다. 옛 생각에 잠겨 오목대 몇 바퀴를 돈 뒤 한옥마을 둘레길을 따라 한옥마을로 내려갔다. 개인적으로 한옥마을 내부에 전망대카페보다 둘레길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의 풍경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기와지붕과 골목골목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마음속에 여유가 생긴다.


올해로 입사한 지 1년이 되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를 수 있을까 놀랐고, 정리도 못하고 흘려보낸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가끔 이런 여유를 갖는 기회를 만든다면 일과 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시간이 2시간가량 남아 한옥마을의 여러 박물관에 찾아가 보았다. 전통술박물관은 전통주의 제작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다, 일제시대에 주세를 피해 음지에서 성행한 밀주(密酒)에 관한 내용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같은 길가에 마련된 여명카메라박물관은 평소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알차고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전시된 카메라 하나하나의 구성품을 살펴보고 구동원리를 읽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입장료를 내면 관람과 별개로 박물관 엽서 3장이나 한쪽에 비치된 카페테리아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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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전주는 내게 ‘변화’였다. 전주의 여유로움과 고즈넉함은 사뭇 다른 식으로 변화 중이었다. 수수했던 길거리 음식이 간판을 달고 한옥마을에 일제히 들어섰고, 여러 가게가 한옥마을의 테마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들로 경쟁하고 있었다. 고즈넉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에 ‘전통문화복합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시민이 그저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의식을 갖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옥마을의 풍경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릴 적 내가 찾았던 전주의 기억은 노랗고 빨갛던 단풍과 어우러진 한옥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눈 덮인 겨울의 전주는 익숙했던 동네를 생경하리만치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사계절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는 전주를 기억하며 다음엔 결혼해서 예쁜 아내와 함께 이 길을 다시 걷고 싶다.


전주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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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청년몰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시장인 전주 남부시장은 순대거리, 야시장은 물론 전주 청년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상가 ‘청년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칵테일바, 고양이 카페 등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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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동 막걸리 골목

삼계탕, 고등어구이, 족발, 김치전, 달걀부침, 홍합탕, 대하구이, 생굴, 게딱지 볶음밥까지 저렴한 가격에 상다리 휘어질 만큼 차려지는 메뉴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여기에 맑은 막걸리를 한 사발 들이키면 추운 겨울 얼었던 몸까지 따뜻하게 풀린다.

 

 

 

글·사진 치공구기술팀 박찬동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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