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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엄홍길-수없는 도전 과정에서 끈기와 혜안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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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완등한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인생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산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세상과 사람을 향해 보답하려 한다는 엄홍길 대장. 봄볕이 따스한 날, 서울 장충동 ‘엄홍길휴먼재단’ 사무실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 엄홍길 대장을 만났다.

글 허주희  사진 제공 엄홍길휴먼재단

 

 

좌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계속된 도전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히말라야 산. 그 높이와 깊이,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 ‘신의 영역’이라 일컫는 8,000m급 히말라야 산 16개 봉우리를 모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존경과 경외감이 절로 든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불굴의 정신력과 도전으로 끝없이 산에 올랐던 엄홍길 대장. 그는 지금, 남은 인생을 ‘사람을 향한 산(山)’에 오르고 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그 시작이다.

엄홍길 대장은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2008년 재단법인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이후 히말라야 오지인 팡보체, 타르푸, 룸비니, 비렌탄티, 다딩, 산티푸르, 골리, 따토바니, 순디, 마칼루 등지에 ‘휴먼스쿨’이라는 이름의 학교를 지었다. 그 첫 결실로 2010년 에베레스트 산자락, 4,060m 오지마을 ‘팡보체’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학교가 세워졌다. 팡보체는 엄 대장이 1986년 에베레스트 등반에 함께 나섰다가 숨진 셰르파 ‘술딘 도루지’의 고향으로, 히말라야 오지 마을에 총 16개의 학교를 짓겠다는 계획은 2010년 1차 팡보체 마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0차 룸비니 지역의 ‘순디 휴먼스쿨’까지 완성되었다.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하기까지 엄홍길 대장은 38번 등정에 도전해 18번 실패했다. 동고동락했던 동료 산악인들을 가슴에 묻은 것도 수차례다. 죽음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으면서도 그가 놓지 않았던 것은 ‘도전과 희망의 끈’이다.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등정하는 동안 수많은 원정을 떠났습니다. 등반은 산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단순한 행위 같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동료 간의 우정, 희생, 믿음이 필요합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이러한 가치들을 체득하고 실천하는 과정으로, 저에게 산은 단순한 등반이 아니라 투쟁입니다.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4번 실패하고 5번째에 성공했어요. 그 과정에서 3명의 동료를 잃고 저도 발목이 부러졌지만, 다시 일어났습니다. 좌절과 실패가 두려워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엄홍길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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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약속’ 네팔에 11번째 학교 완공

“정상에서는 벅찬 환희와 성취감에 도취돼 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난 후, 히말라야 신에 감사하고, 또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감사하며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료 산악인들, 그리고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 이후는 허탈한 마음이 들면서 ‘내가 이뤄낸 것, 살아난 것이 굉장한 은혜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뭘 해야 하는가?’ 이 산이 나를 살려서 내려 보내주는 것은, 앞으로 내가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아래, ‘사람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산을 끼고 사는 네팔의 어려운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보였다고 한다. 가난의 굴레와 배고픔에서 벗어나 삶을 변화시키는 길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에 번듯한 ‘학교’가 꼭 필요했다. 그것은 엄홍길 대장의 간절한 소망이 되어 ‘히말라야의 약속’이 되었다.

올해 2월 중순, 휴먼재단은 네팔 남서부 인도 국경 인근의 건지 지역의 11차 휴먼스쿨 준공식을 마쳤다. 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가 있는 고산족 셰르파들의 고향인 남체(3,440m)라는 마을에 의료진 숙소가 아닌, 병원을 짓기로 MOU를 체결하고 카트만두로 내려와 셰르파 유가족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엄 대장은 네팔에서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몸이 피곤할 법도 한데, 학교 이야기를 할 때면 눈빛이 반짝였다.

“이번에 11차 휴먼스쿨을 준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개 학교가 건립 중에 있습니다. 이는 여러 기업과 휴먼재단 회원들의 성원과 후원 덕분입니다. 낙후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좋은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뛰놀게 되었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뿌듯하고 기쁩니다.”

 

 

최악의 상황을 도전 정신으로 극복

지난 해 12월 영화 <히말라야>가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흥행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질문에 “영화에 나왔던 박무택을 비롯해 산에서 동료 10명을 잃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무택이를 비롯해 그들과 함께 라는 생각으로 산에 오릅니다. 극한 상황에 부닥치면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름을 주문처럼 외워요. 나에게 힘을 다오, 용기를 다오... 그러면 어느 순간 위기에서 벗어났고 더욱 단단해진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반평생을 험준한 산에 오르면서 엄 대장은 산에서 받은 고통과 좌절을, 다시 산에서 치유받는다. 그동안 산에서 수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었지만, 그것들을 뛰어 넘는 더 큰 희망과 삶의 가치를 산으로부터 선물 받는 것이다.

 

 

고난과 시련은 하나의 통과의례, 계속 도전해나가길

엄홍길 대장이 살아온 반평생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정상을 밟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그에게는 산에 오르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귀중한 도전이었다.

“제 일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과 간절함, 절박함으로 한 발, 한 발 8,000m에 올랐습니다. 히말라야 산은 숱한 육체적 고통과 좌절을 딛고, 죽음이라는 공포를 넘어서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수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과정에서 끈기와 혜안이 생기고, 도전을 향한 간절함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성취감으로 돌아옵니다. 넘어지고 깨지고 좌절했던 수많은 과정들을 극복하고 마침내 ‘정상 등정’이라는 목표에 성공했을 때 그 벅찬 기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정상에 올랐을 때 엄 대장은 흔히 ‘황홀경’이라는 무의식의 경지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끝없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연신 터져 나온다고 한다. 자신을 허락해준 산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들면서 자신은 한없이 겸허해지는 것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은 사람의 의지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좋은 길이 있으면 나쁜 길도 있는 법.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을 인내하고 극복해야만 목표인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엄홍길 대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산에 오르는 과정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어떤 목표로 향해 가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며 계속 나아간다면 반드시 그 뜻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KAI 가족 여러분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때론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순간마다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KAI 가족으로서 자부심이 도전을 향한 큰 힘이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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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1. 올해 2월 중순, 네팔 남서부 건지 지역의 11차 휴먼스쿨 준공식 때 관계자들 및 아이들과 함께.

2.  네팔 휴먼스쿨 준공식 현장에서 아이들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엄홍길 대장.

3. 건지지역 휴먼스쿨 준공식 때 놀이터에서 네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엄홍길 대장.

4. 건지 휴먼스쿨의 첫 문을 여는 테이프 커팅 행사를 마치고 즐거워하다. 맨 오른쪽은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5. 건지 휴먼스쿨을 준공하고, 이 학교에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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