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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Story

아이언 맨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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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동안, 가끔 걸어서 15분 거리의 근처 쇼핑몰로 아이와 함께 산책하러 가곤 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지붕이 뚫린 쇼핑몰을 산책하다 보면, 아이가 쏜살처럼 찾아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쇼핑몰 안에 설치해둔 매장이다. 쇼핑몰 안에 자동차 판매장이 있다고? 그렇다. 휴대폰을 파는 애플 매장과 운동화를 파는 아디다스 매장 옆에 자동차를 판매하는 테슬라 매장이 있었다. 매장 규모도 크지 않다. 한쪽에는 테슬라의 주력 자동차 ‘모델 S’ 두 대(검은색, 빨간색)가 놓여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자동차의 골격이 그대로 노출된 채 놓여 있다. 전기 자동차의 내부 구조를 궁금해 하는 소비자를 위한 배려다.
글 강양구  일러스트 신미래


세 살배기 아이가 직원의 제지도 받지 않고 테슬라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서 마치 아이패드처럼 생긴 액정 화면의 계기판을 이리저리 눌러보기도 하고, 앞뒤 트렁크를 열고안에 들어가 보기도 하는 등 마치 놀이터에 온양 재밌어했다. (자동차 앞에 보통 설치된 엔진룸이 없는 탓에, 모델 S는 뒤뿐만 아니라 앞에도 물건 보관 트렁크가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전기 자동차를 세 살배기 아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걸 내버려두는 이유는 뭘까? 또 통상의 자동차 회사와는 달리 쇼핑몰 안에 매장을 설치하는 이유는 뭘까? 이 모든 것이 전기 자동차를 대세로 만들고자 하는 테슬라의 영업 전략이다.

 

아이언 맨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테슬라 모터스는 전 세계의 자동차 업체 가운데 도전 정신이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다. 비운의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이 기업은 2003년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다. 태생부터 테슬라는 제너럴 모터스나 현대자동차 같은 자동차 회사보다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정보 기술(IT) 기업에 가까웠다.
이런 테슬라에 가장 먼저 주목한 이는 영화 <아이언 맨>의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다. 요즘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온갖 ‘~페이’의 효시 격인 페이팔로 돈을 많이 번 그는 테슬라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다음, 아예 CEO로 취임한다. 그러고 나서, 테슬라의 혁신을 앞장서서 지휘한다.
물론 테슬라 이전에도 전기 자동차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선보인 전기 자동차는 실용성이 떨어지는 독특한 모양이 대부분이었다. 자동차로 몰고 다니기에는 주행 거리가 짧고,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길고, 또 커다란 자동차 배터리 때문에 모양도 특이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회사 차원에서도 전기 자동차를 팔아서 이익을 남길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달랐다. 우선 휘발유나 경유로 움직이는 전기 자동차에 못지않은 성능을 내세웠다. 2012년에 테슬라가 야심 차게 내놓은 모델 S는 한 번 충전으로 시속 100km의 속도로 최대 약 407km를 달린다. 그러니까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시내 주행용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급 자동차 뺨치는 전기 자동차
더 인상적인 것은 고급 세단 뺨치는 디자인이다. 미국에 살면서 시내에서 온갖 종류의 외국 자동차를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테슬라의 모델 S였다. 자동차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돌릴 만한 멋진 디자인을 내세운 것이다.
그간 전기 자동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충전 시간문제도 해결했다. 테슬라는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1~2시간 정도 걸려서 4~5시간 이상 걸리는 충전 시간을 단축했다. 최근에는 아예 1분 정도에 걸쳐서 배터리 자체를 교체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는 자동차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를 평생 공짜로 제공한다.
테슬라 자동차를 충전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가 전부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전기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전기를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태우는 화력발전소나 처치 곤란한 방사성 폐기물을 내놓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얻는다면 전기 자동차가 ‘무공해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무색해진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이런 비판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2014년 6월 12일,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테슬라가 그런 특허를 독점하기보다는 기존의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전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모티프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행보에는 그렇게 전기 자동차 시장이 커질수록 테슬라도 더욱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 또 특허를 공개하더라도 테슬라가 이미 선점해 놓은 전기 자동차 기술을 후발업체가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2015년 모델 S에 이어서 고급 SUV 모델 X를 내놓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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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입사하지 못하면 애플 가!”
구글, 애플 등과 같은 IT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에 주목하면서 테슬라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애플은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프로젝트 타이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테슬라에서 직원을 빼가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
“테슬라에 입사하지 못한다면 애플에 가시면 됩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생각되는 애플도 테슬라의 한수 아래라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반응이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그리고 이런 도전에 한국 기업은 어떻게 응전해야 할까? 한국에 와서 테슬라 자동차를 통 볼 수 없게 된 아이는 종종 이렇게 묻는다. “한국에 왜 테슬라는 없어?” 테슬라가 미래 고객 하나는 확실하게 선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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