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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지난 6월 2일 T-X 사업 성공 을 향한 KAI의 날갯짓이 하늘 을 수놓았습니다. 우리의 열정을 싣고 힘차게 날아오른 T-50A의 위용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합니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우리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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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터뷰

TX사업실장 이용식 상무 & 대외협력실장 박정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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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미래, T-X로부터

 

부담은 오히려 동력이 되었다. 28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축적한 노하우를 집대성할 기회 앞에 선 까닭이다. 무엇보다 T-X 사업은 KAI뿐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남은 1년 6개월은 오직 직진뿐이다.

 

기획 배화윤 차장 글 정영아 사진 안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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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상무 TX사업실장

 

전략적인 싸움을 하라

6월 2일, T-X 경쟁 기종 중 최초로 T-50A가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KAI 조종사 1명과 미국 록히드마틴 조종사 1명이 탑승한 가운데 50여 분간 하늘을 날며 T-X 사업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끼워졌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02년 8월 20일 느꼈던 T-50 초도비행의 감동이 다시 한 번 몰려왔습니다. 원래는 6월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이슈가 있어서 8월로 연기했었지요. 그때와는 조금 달라요. 이미 개발한 비행기를 리모델링한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쁨은 그때보다 컸어요. 2013년부터 T-X 사업을 담당했는데, 초도비행을 기다리며 비상할 때까지의 기분은 마치 첫 아이 출산을 기다릴 때의 초조함과 기쁨 같다고 할까요. 그간의 고통과 두려움 등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KAI뿐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미래가 걸렸기에, TX사업실장으로서 초도비행을 지켜보는 이용식 상무의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부담보다는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년 말 사업자가 결정되는 T-X 사업은 1차 미 공군 350대를 비롯해 가상적기, 미 해군 등의 추가소요를 고려할 경우 모두 1,000대,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KAI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수주를 위하여 록히드마틴과 협력하여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선봉에 바로 TX사업실장 이용식 상무가 있다.

“내년 3월까지 경쟁 업체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제안서 평가와 실사를 합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록히드마틴의 공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T-X 항공기 최종조립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미국정부가 항공기 생산준비 태세 실사를 나오는 시기에 맞춰 KAI에서 4대의 비행기와 엔지니어들을 보냅니다. 현장에서 날개를 동체에 붙이거나 장비를 비행기에 넣고 시험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017년 말에 기종 선정 및 계약을 하게 됩니다.”

T-X 사업은 KAI와 록히드마틴 외에도 보잉과 사브, 노스롭 그루먼과 BAE시스템스 그리고 레이시온과 에어마키가 각각 컨소시엄을 짜 경쟁하고 있다. 사업 구도나 항공기 성숙도를 보면, 체계개발과 양산이 완료되고 한국은 물론 해외 공군의 운용 실적이 있는 T-50A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용식 상무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여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50A는 T-50을 통해 이미 세계에 알려졌지만 주요 경쟁사인 보잉이나 노스롭 그루먼이 만드는 비행기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에 문전처리 미숙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T-50A 승리를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잘 확보해서 전략을 파악하고, 우리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에 만족하지 말고 사업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비슷한 성능이라면 가격이 승부처거든요. 경제적으로 만들어야 해요. 덧붙여서 수주 후를 고려한 록히드마틴과의 전략적인 싸움도 필요합니다. T-X 사업 수주는 1차 목표입니다. 세계 속의 KAI가 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업무 계약을 잘 맺어야 해요. 또 다른 협상의 묘미죠. KAI의 진짜 역량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본질을 깨닫고 사랑하라

1988년 입사했지만 이용식 상무는 1996년이 제대로 된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KAI가 록히드마틴과 T-50 체계개발을 하기 위해서 막 계약하려는 시점이다. 그때 이용식 상무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하는 항공기 구조물과 전자장비, GE가 만드는 엔진에 대한 사업관리 업무를 담당하였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구매와 비슷한 업무지만, 기존에 생산된 제품이 아닌 새로 개발해야 하는 제품을 사오는 업무였다. 때문에 엔지니어의 소양이 필요했다. 개발을 위해 도면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직접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 업무를 잘 이해하여야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구매와 개발 업무를 동시에 한거죠. 또 록히드마틴과 GE를 대상으로 일을 하면서 해외 협상을 비롯한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핵심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였죠.”

그 과정에서 이용식 상무는 T-50의 체계개발부터 양산된 제품을 한국 정부에 납품하는 업무를 진행했고, 2005년부터 3년간 그리스와 UAE에 대한 T-50 수출업무에 참여하였다. 이어 2008년부터는 T-50 후속으로 개발에 들어간 FA-50 사업관리를 맡아 한국 정부에 납품했다. 그리고 2013년 T-X 사업과 연을 맺었다. T-50으로 처음 맺은 록히드마틴과의 인연은 T-X 사업을 통해 더욱 촘촘해졌다. T-50 때는 배우는 입장이 강했다면, T-X 사업에서는 대등한 입장에서 마주 선 것이다.

“KAI는 제 삶이고 전부죠. 항공공학 전공자로서 항공 일을 하고 싶어서 KAI에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어요. 그 덕분에 TX사업실에서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명의식을 느낍니다.”

이용식 상무는 자신처럼 KAI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좋아한다는 동질감이 강하기에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 구성원들의 그러한 마음이 지금의 KAI로 성장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좋아하면 더 많이 알고 싶어지잖아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일도 원리나 본질을 알면 쉽게 풀 수 있어요. 좋아하는 만큼, 그 열정으로 본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검승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이 진짜 승부처입니다. 28년 동안 해온 일이니 자신 있습니다. 미국 수출이 성사되고, 오늘 말씀드린 것을 돌아보는 인터뷰 기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KAI의 성장

사람으로부터

 

하라는 일만 열심히 하는 건 의미 없다. 역량이 올라가지 않는다. 배터리와 비교하면 방전인 셈이다. 즉 충전이 필요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기계발이고, 조직에서는 인재경영이다. 이는 곧 KAI가 성장하는 원동력이다. 박정수 상무가 사람을 가장 중히 여기는 까닭이다.

기획 배화윤 차장 글 정영아 사진 안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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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상무 대외협력실장

 

최일선의 자부심으로 일하라

대외협력실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대정부, 대국회 업무다. KAI를 둘러싸고 있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KAI가 수행하는 업무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다. 이로써 고객이 원하는 것을 내부에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하나의 업무는 대외홍보다. 지면을 비롯해 온라인, 영상 등 복잡다단해진 매체를 통해 KAI의 다양한 활동을 알리는 업무다. 두 가지 업무는 다시 정부와 국회를 담당하는 대외협력팀, 지면을 담당하는 전략홍보팀, 온라인을 포함한 영상을 담당하는 미디어홍보팀으로 세분화된다.

3년 전부터 대외협력실을 이끌고 있는 박정수 상무는 대외협력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KAI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환경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파악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의 최일선에 있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내용 파악을 비롯해, 적절한 대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내부의 사업적인 내용도 잘 알아야 하고 외부의 변화된 환경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해요.”

즉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눈은 대외협력실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최일선에서 KAI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박정수 상무는 자신을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신속하되 매사 신중하게 업무를 대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KAI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항공산업의 리더로서, 또 상용과 군용(방위산업)이 혼재된 사업 특성상 대외협력실의 역할 규정과 방향 제시가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회사의 규모에 맞는 대외협력실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박정수 상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규모로는 홍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국내에도 굴지의 기업들이 있고, 방산쪽만 보면 해외에는 록히드마틴이나 에어버스 등의 기업이 있습니다. 특정 기업을 롤 모델로 따르는 건 의미가 없어요. 그럴 만한 기업이 없기도 하거니와 KAI의 대외협력실만이 가진 색깔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게 중요해요. 현재는 단일 기업이지만 미래를 내다본다면 그룹 차원의 조직이 운영하는 대외협력실의 역할을 고민해야 합니다.”

하여 박정수 상무는 국내의 10대 그룹의 대외협력실을 비롯해 관련 분야의 해외 기업들이 추진하는 홍보 트렌드를 꾸준히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조직과 인적 구성 그리고 역할 범위까지 KAI에 최적화된 대외협력실의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더불어 T-X 사업에 대한 대외협력실의 지원에 대한 고민도 크다.

“T-X 사업을 단순히 정의할 수는 없어요. 국격 상승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비용으로 산출할 수는 없으니까요. 방산과 공군 산업의 원조국인 미국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항공기를 수출하는 일은 지금껏 없었습니다. 더불어 항공기는 하늘을 나는 광고판이기도 해요. 대외협력실에서는 국내외적인 이슈를 취합하고 대정부 언론을 비롯해 미국과 공조해서 홍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올해와 내년에 대외협력실에서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

공대 출신으로 1988년 입사해 생산과 기술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박정수 상무는 1995년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회사에서 젊은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추진한 지역전문가에 선발되어 1년 2개월간 독일로 파견되었다.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KT-1 기본훈련기, 주한미군창정비사업 등 신규 국내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1998년 서울에어쇼에서 공군, 록히드마틴과 T-50 공동마케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T-50 해외수출에 참여하게 됐다.

“T-50을 록히드마틴과 공동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는데, 록히드마틴은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어 그때 마케팅 활동을 비롯해 기법, 접근법 등을 배우고 자료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 현장을 시작으로 마케팅 부서 그리고 현재의 대외협력실까지 박정수 상무에게는 크게 세 번의 업무 변화가 있었다. 그는 남들보다 다양한 업무 경험이 대외협력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케팅뿐 아니라 경영이나 홍보, 사업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 없이는 힘들어요. 고객을 설득하고 대응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거든요.”

이러한 생각은 박정수 상무가 바라는 KAI의 인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가 강조하는 현장에 대한 이해는 곧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자, 역량을 높이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려면 경쟁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뛰어나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회사에서도 인재양성에 투자해야지요. 개개인이 자기 역량을 부단히 노력해서 키우는 만큼 조직이 발전하니까요.”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업무에 치이고 바쁘게 일하다 보면 자기계발은 늘 뒤로 밀리게 마련이다. 하여 박정수 상무는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나 해외 전시 등의 기회가 있으면 아무리 업무가 바쁘더라도 지원자를 우선으로 보낸다. 자기계발을 위해 생긴 업무 공백은 다른 사람이 대신 진행한다. 조직은 협업이 기본이고, 그렇게 돌아가면서 자기계발을 하면 결국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의 역량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원 개개인의 진취적인 역량이 모여 KAI는 어제보다 오늘 성장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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