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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지난 6월 2일 T-X 사업 성공 을 향한 KAI의 날갯짓이 하늘 을 수놓았습니다. 우리의 열정을 싣고 힘차게 날아오른 T-50A의 위용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합니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우리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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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여러분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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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상태메시지에 ‘있어 보이는’ 글을 남기고 싶다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부담 없이 글을 올리고 싶다면, 회사에서 글 좀 쓴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면 지금 이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30년 카피라이터의 노하우를 모아 ‘글 잘 쓰는 법’을 전격 공개한 정철이 바로 ‘만나봅시다’ 주인공이다.

글 김희정 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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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냥 쓰세요

“사람들이 참 많이 물어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느냐고.”

대학 졸업 후 대형 광고기획사에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7년을 일하고, 프리랜서로 독립해 지금까지 카피 쓰는 일에만 매달렸다. 그게 30년이다. 정글같은 광고시장 속에서 카피라이터로 30년을 버티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렸으니, 그 노하우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잘 쓰고 싶다면 ‘잘’을 빼세요. 그냥 쓰는 겁니다. 잘 쓰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투수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폭투를 하듯이 글도 그렇습니다. 글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어요. 어깨에 힘을 빼고, 머리에 힘을 빼고 부담 없이 연필을 드세요.”

우리가 늘 쓰는 말, 우리 곁에 늘 놓인 말 중에서 지금 내가 표현하려는 것에 딱 맞는 말을 찾다 보면 ‘이거다!’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말을 종이 위에 내려놓는 것이다. 글은 ‘make’가 아니라 ‘search’라는 것. 하지만, ‘딱 맞는 말’을 찾는다는 것이 처음부터 쉬울 리 없다. 베테랑

카피라이터도 마찬가지다.

“오랜 생각 끝에 ‘딱 맞는 말’을 찾을 때의 쾌감은 말로 다 표현을 못 해요. 짜릿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죠. 그 순간 환호하는 모습을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는다면, 아마 볼만할 거예요. 광고 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의 희열을 알기에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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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옳다

지극히 상업적인 글을 쓰는 직업이지만 정철 카피라이터는 제품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부터 크리에이티브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20년도 더 된 이야기를 꺼냈다.

“서울의 매봉터널 부근에 한 동 솟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어요. 해가 잘 드는 집이었죠. 그런데 아파트 코앞에 대기업이 고층 스포츠센터를 세운다는 거예요. 주민들이 난리가 났어요. 대기업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대책회의가 열렸었죠. 저는 세입자였는데도 카피라이터라는 이유로 그 회의에 불려 갔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 손에 연필이 쥐여줬습니다. 결과는요? 대성공이었죠.”

‘결사반대!’ ‘각성하라!’ 라는 글이 시뻘겋게 적힌 현수막이었을까. 그 반대다. 대결과 고발을 정면에 내세우는 대신 사람에 초점을 맞춘 카피의 현수막이 아파트 키만큼 걸렸다.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한 뼘만 비켜 지어주세요.’

매봉터널을 지나는 모든 사람이 이 카피를 봤고, 잔잔한 울림이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현수막이 TV 뉴스에까지 소개되었고, 여론은 아파트에 유리하게 모아졌다. 결국, 스포츠센터는 햇볕을 가리지 않을 만큼 정말로 한 뼘 비켜 지어졌다. 분노, 저항의 언어가 아닌 사람의 감성을 파고든 휴머니티의 승리였다.

“사람이 카피를 쓰고 사람이 카피를 읽습니다. 사람은 가장 힘 있는, 가장 재미있는, 가장 마음을 잘 움직일 수 있는 주제이자 소재일 것입니다.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불멸의 크리에이티브 테마입니다.”

 

글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처음부터 카피라이터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그의 학창시절 때만 해도 누구나 다 아는 직업은 아니었고, 그도 그랬다. 하지만 글에 대한 막연한 자신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글을 통해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던 선명한 기억이 있었다.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왔어요. 시골에서는 공부 좀 한다고 했는데, 서울 오니 그게 아닌 거에요. 사투리도 너무 창피했죠. 몇 달 그렇게 입을 꾹 다물고 살았나 봐요. 그러다 교내 백일장이 열렸고, 제가 쓴 시가 장원을 했어요. 그때부터 모든 게 달라진 거죠. 문학의 밤에서 시를 낭송하고, 선배도 생기고 친구도 많아지고. 학교에서 드디어 존재감이 생겨나기 시작한 거죠.”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단다.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 진학을 앞둔 때 국문과를 염두에 뒀지만, 하필 형이 먼저 국문과에 진학을 해버린 상황. 아들 둘을 다 국문과에 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의 설득에 할 수 없이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그렇게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즈음 대기업 입사를 목전에 둔 어느 날이었다.

“교내 게시판을 지나는데 문득 ‘카피라이터 모집’이라는 게시를 봤어요. 그때 카피라이터가 뭔지도 몰랐는데, ‘카피’는 보이지도 않고 ‘라이터’라는 말만 눈에 확 꽂히더라고요. 소설을 쓰고 있던 때였고, 고대문학상도 받았었거든요. ‘라이터’의 꿈을 안고 MBC애드컴이라는 회사에 입사해서 카피라는 걸 쓰는데, 웬걸 이게 딱이다 싶은 거에요. 짧은 글로 마음을 훔치는 일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거죠. 그 길로 소설 쓰는 일을 접었어요.”

천직을 만난 그는 기아자동차, 하이트맥주, 이랜드, 프렌치카페, 삼양라면 등 굵직한 광고를 줄줄이 히트시키며 광고계에서 주목받는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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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

정철 카피라이터는 <머리를 9하라>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등 그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모아 책을 낸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책이 인기를 끌며 최근에는 강연자로서도 대중 앞에 나서는 일도 많아졌다. 강의를 통해 주로 굳어버린 우리의 뇌를 흔들어 깨울 수 있는 발상 전환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떻게 하면 남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제시하는 것. “1년에 책 한 권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는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30년을 압축한 <카피책>을 냈어요. 이 책 한 권에 카피를 쓰는 요령, 카피를 바라보는 철학 등 모든 것을 풀어놓았어요. 카피라이터 후배들을 위한 책이지만,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어보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정리했어요.”

‘정철’하면 카피라이터라는 수식어가 의례 따라붙었지만, 최근에는 ‘작가’라는 타이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다. 책을 낼 때마다 꼬박꼬박 그 책을 구매해주는 마니아층도 두텁다며 웃어 보인다.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은 KAI 가족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럴 때마다 조금은 유연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무조건 쓰세요.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 글 쓰는 게 두렵지 않을 겁니다.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는 말도 잊지 마시고요.” KAI 직원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달라고 하얀 종이를 불쑥 내놓자 잠시 생각에 잠긴듯하더니 이내 쓱쓱 써내려간다. ‘하늘로 띄울 것은 비행기뿐이 아니다. 신선한 발상과 뾰족한 글이 하늘에 닿기를…’ 물 흘러가듯 써내려간 글을 보며 ‘역시 카피라이터’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30년 카피 써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책도 샀으니 ‘이 정도쯤이야’ 하려나. 그래, 사소한 메시지 하나에도 울림을 주는, 이 모든 글이 카피다.

자, 그럼 지금부터 연필을 들고, 또는 스마트폰이나 PC의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나만의 생각을 적어보자. 힘을 빼고 익숙한 말로.

여러분이 쓰는 그 모든 글이 바로 카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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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EVENT!

본 기사를 읽고 웹진 (kaiwebzine.com)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선착순 다섯 분에게 <카피책>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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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정 2016.07.07 19:05
    유익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제품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써야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어요~ :) 기사를 읽고, <카피책>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기대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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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2016.07.08 08:41
    잘봤습니다. 읽고보니.. 잊고 살았던 어릴시절 꿈의 한자락이 떠오르더군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해줄 수있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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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2016.07.10 15:00
    글을 읽으니 학창시절 문학 소녀의 꿈을 꾸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당장이라도 펜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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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꾸러기 2016.07.11 15:13
    언제부터인가 "카피라이터"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는 공간에서 살게 된 지금.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글쟁이의 생각과 방법을 이 여름이 가기전에 한번 전수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도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글귀하나 쓸 수 있을까??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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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과 글 2016.07.11 15:25
    일단 그냥 써라... 너무 잘 쓰려고 하다 보면 시작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참 많죠. 그런데 일단 그냥 무조건 쓰라는 말씀이 무척 머리에 남네요. 저도 앞으로 유연하게 생각하며 글을 일단 쓰는 버릇부터 가져서 나중에는 창의적인 글들을 많이 써 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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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16.07.14 14:37
    다섯분~~축하합니다!^^
    swaddy@naver.com으로 성함, 주소, 핸드폰 번호 알려주시면 카피책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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