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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Family

오늘은 우리 가족이 일일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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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전SW팀 이준태 선임 가족의 목공 DIY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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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목재를 자르고 나사못을 박을 때도, 자투리 재료로 도미노를 만들고 젠가 놀이를 할 때도, 남들이 볼 땐 별 거 아닌 일이 이준태 선임 가족에게는 재미난 웃음 소재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어딜 가나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이준태 선임 가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진주에 위치한 ‘풀꽃과 나무’ 공방에서 이들의 목공 체험이 시작됐다.

 

기획 배화윤 차장 글 문석 사진 안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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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불볕더위에 목공 체험이라니. 여름철 단골 아이템인 워터파크도, 삼림욕도 마다하고 공방을 찾은 가족에게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가족을 만났는데, 이게 웬걸? 아내 백진영 씨는 임신 5개월, 딸 지윤이는 겨우 5살, 각종 공구를 들고 목공 DIY를 하기엔 어째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가을 여행을 위한 이른 준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가족이 워낙 캠핑을 좋아하는데 올여름은 너무 더워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든요. 가을이 되면 아내의 몸이 더 무거워질 텐데 조금이라도 편히 캠핑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신청했습니다.”

이준태 선임의 신청 사유를 오늘 처음 듣는다는 아내 백진영 씨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번진다. 임신 전 목공 DIY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용케 기억하고 이벤트를 준비한 남편이 고마운 눈치다.

“세상에 하나뿐인 캠핑 장비로 가을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니 마음은 이미 캠핑장에 와 있는 듯해요. 오늘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할 순 없지만 남편이 만들 의자와 테이블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진영 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제 막 잠에서 깬 지윤이가 낯선 공방을 두리번거리더니 울음을 터트린다. 잠시 엄마가 품에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니, 언제 울었냐는 듯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배꼽인사를 선보인다. 이쯤 되니 오늘의 역할 분담은 정해진 듯하다. 이준태 선임은 실무 작업자, 아내는 관리 감독, 지윤이는 재롱 담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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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목수가 된 아빠

오늘 이준태 선임이 만들 가구는 캠핑장에서 사용할 의자 두 개와 테이블이다. 체험자로 선정된 후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한참 고심했다는 그는 일반 의자보다는 낮고 등받이가 튼튼한, 조금은 평범치 않은 디자인을 택했다.

“작업량도 많은데다 초급자가 하기엔 난이도가 높은 목가구를 택했다”는 공방 강사의 우려에도 전혀 주눅 드는 기색이 없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자 이준태 선임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먼저 나무를 재단하고 가공에 들어간다. 목재와 목재가 어긋나지 않도록 우드본드로 잘 고정시킨 뒤 택커(압정 또는 금속 핀을 박는 공구)를 이용해 가고정을 한다. 이어 전동드릴로 나무를 뚫고 가지런히 나사못을 고정하니 어느새 등받이가 모양을 갖춘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준태 선임을 향해 시범을 보이던 강사가 한마디 건넨다.

“대개 초보자들은 책장이나 선반 만들기에 도전하는데, 어려운 작업도 순조롭게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이 분야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데 본격적으로 목공 취미를 가져보시는 건 어때요?”

장비 소리만 요란했던 체험장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어른들이 웃으니 지윤이도 덩달아 신이 났는지 깔깔 따라 웃으며 망치를 집어 든다. 다섯 살 지윤이가 들기엔 꽤 무거워 보이는데 야무지게 망치를 쥐고 못을 박는 시늉을 한다. 잘한다는 엄마의 칭찬 한마디에 이번엔 아빠 옆에 자리를 잡고 조수 역할을 맡는다.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끄듯 못을 박은 자리에 쌓인 나무 가루를 후후 부는데, 부녀는 그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시종일관 하하호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백진영 씨도 이에 질세라 지윤이 옆에 서 가루 불기에 동참한다. 나무와 나무가 만나 형태를 이루듯 가족 간의 정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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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행복한 순간들

이준태 선임 가족이 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5년 전. 지윤이가 막 100일 됐을 때부터다. 우유도 안 뗀 어린 아기를 데리고 한 달에 두세 번이나 캠핑장을 찾았다니, 이 가족 영락없는 캠핑 마니아다. 그러고 보니 지윤이도 어엿한 5년차 캠퍼인 셈이다.

“지윤이 임신했을 때 아내와 상의한 게 아이와 함께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갖자는 거였어요. 지윤이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저희 부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를요. 그래서 시작한 게 캠핑인데 우리 가족이랑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나 지윤이 걸음마 떼는 것도 촬영하고 공놀이도 하며 추억을 많이 쌓고 있답니다.”

사진을 전공한 백진영 씨와 사진이 취미인 이준태 선임은 연애 시절 카메라를 하나씩 어깨에 메고 여행을 참 많이도 다녔단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결혼을 준비했고, 결혼 후 아이를 낳아도 아이 위주가 아닌 두 사람의 인생을 살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 같지 않았다. 여행 횟수도 촬영을 나가는 일도 점점 줄었다. 그렇게 같이 하는 취미가 사라져갈 무렵, 결단력 있는 이준태 선임이 아이가 태어나면 같이 할 수 있는 캠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가족은 여행을 시작했고, 내년이면 네 명의 캠퍼가 산과 바다로 캠핑을 떠날 예정이다.

“야외에서 남편이 해주는 음식 먹는 재미도 있고, 저녁에 아이 재우고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도 즐거워요. 남편과 저는 정반대의 성격인데 밖에서 대화를 많이 나눠서인지 싸움도 거의 안 해요. 물론 평소에도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죠. 뭐든 셋이 함께 경험하고 추억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번 체험도 신청한 거 같아요.”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는 남편을 지켜보며 자랑을 끊임없이 읊는 백진영 씨. 연애 7년, 결혼 6년 합이 13년인데

남편 사랑이 여전한 걸 보면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맞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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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짠 장비 들고 가을 여행 갈래요~

목재를 자르고 이어 붙이는 네 시간의 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참나무 의자와 작은 테이블이 완성됐다.

“남이 만든 물건을 사서 쓰기만 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고 나니 묘한 쾌감이 있네요. 제가 생각한 디자인이 실제로 구현되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가족 모두의 정성이 담긴 소품이라 더 소중합니다.”

백진영 씨도 생애 처음으로 만든 가구를 보니 뿌듯한 모양이다. 의자에 앉아 보고 테이블을 접으며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총평을 남긴다.

“마음에 쏙 듭니다. 강사님께서 초보자가 하기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하셔서 내심 걱정했어요. 혹시라도 못쓰게 되면 남편이 많이 실망할 거 같아서요. 완성품을 보고 나니 괜한 걱정이었네요. 오후 내내 땀 흘리며 수고한 여보, 고생 많았어요!”

옷에 묻은 목재 가루를 털어낸 가족이 직접만든 의자와 테이블을 세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캠핑 트레일러 앞에 손수 만든 가구를 펼치고 자리를 잡으니, 그럴싸한 캠핑 사이트에 나들이 온 기분이다. 고생한 남편의 어깨를 두드리는 백진영 씨와 아내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미소로 화답하는 이준태 선임. 그리고 장시간 지루했을 법도 한데 투정 한 번 안 부린 기특한 지윤이까지. 가족의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고 했던가. 때로는 울타리처럼 든든하고 때로는 그늘처럼 편안한 휴식이 되어 주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요즘에는 행복이 별건가 싶어요. 이렇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게 행복이죠. 오늘 만든 의자를 들고 사진까지 찍으니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네요. 오늘 목공 DIY 경험,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통해 가족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싶다는 이준태 선임. 한창 많은 것을 보고 느낄 때인 딸을 위해서라도 올해는 바람 불면 바람 따라, 단풍이 들면 단풍길 따라 여행을 떠날 거란다. 그렇게 전국을 한 바퀴 돌고 나면 훌쩍 자란 지윤이의 키만큼이나 가족 사랑도 부쩍 커져 있겠지. 내년이면 둘째 아이를 안고 전국을 누빌 이 가족의 캠핑 여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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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DIY의 매력에 퐁당 빠져보세요!

똑같은 도면과 똑같은 나무를 사용해도 나뭇결과 손길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목공 DIY의 가장 큰 매력. 가구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면 주변 목공방을 찾아보자. 강사의 지도 아래 치수 재기부터, 나사 체결하기, 페인팅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공학이나 디자인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방에 따라 목재 재단, 도면 그리기 같은 단계는 생략하고 전문가가 재단한 재료를 조립하고 마감하는 작업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의 풀꽃과 나무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천수로 182 전화 070-7806-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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