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OVER ESSAY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우수한 능력을 갖춘 수리온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듬직합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만나봅시다

한복 연구가 박술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전통을 잇고 아름다움을 짓는 한복장이

 

_MG_3044.jpg

하늘거리는 치맛자락, 팔을 따라 우아하게 늘어진 곡선, 은은하고 고운 색감. 이는 한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펼쳐놓았을 때는 평면적이지만 입고 나면 선과 주름이 살아 우아한 입체감이 드러나는 우리의 전통 옷 한복. 32년간 외길을 걸으며 한복을 연구한 박술녀의 옷은 이런 한복의 미학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글 문석 사진 제공 박술녀한복

 

우직하게 걸어온 32년 한복 인생

박술녀는 한복을 만들 때 무엇보다 자연을 닮은 옷을 짓고자 한다. 그래서일까. 우아한 저고리의 배래선은 자연의 넉넉함을, 치마 주름은 강물의 흐름을 닮았다. 굳이 화려한 장신구를 더할 필요 없이 간결한 직선과 곡선의 조화만으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시골에서 유년을 보내서인지 지금도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어요. 푸른 소나무와 진달래꽃 가득한 뒷동산에서 뛰놀며 자연과 친구했죠. 집이 가난해 어머니께 바느질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26살에 본격적으로 한복을 배우기 위해 이리자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들어갔죠. 남보다 늦은 시작이라 잠을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두 배로 일했어요.”

문하생 중 단연 돋보였던 그녀는 5년 만에 한복집을 내며 독립한다. 박술녀 한복 특유의 최고급 천과 빈틈없는 바느질, 우아하고 기품있는 디자인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옷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녀의 고민도 커져만 갔다. 우리 옷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복 명품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박술녀는 국내외 귀빈이 참석하는 패션쇼를 주기적으로 열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 아나운서, 스포츠 선수 등을 모델로 한 스타 마케팅으로 ‘한복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매일 별을 보고 출근해 별을 보고 퇴근하는 일과의 연속이었지만 양장에 밀린 한복의 미를 알리겠다는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의 실력, 최고의 재료, 최고의 홍보는 빛을 발했고, 현재까지 ‘유명 인사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한복’으로 꼽히며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 옷의 아름다움 꾸준히 알릴 것

박술녀 한복은 일반 고객에게 대여를 하지 않는다. 최근 한복 시장이 대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한복은 사서 입어야 한다’는 그녀의 지론은 변함이 없다.

“수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은 망설임 없이 사면서 한복은 대여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요즘은 결혼식에 한복으로 축의금을 낸다는 말이 있을 만큼 한복을 사는 수요가 줄었거든요. 한복은 수만 번의 손을 타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아야만 한 벌이 완성되는, 그야말로 장인 정신이 깃든 옷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저 같은 사람이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명인 협찬에 흔쾌히 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한복을 자주 입어야 한복 명품화를 실현할 수 있고 대중의 인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그녀는 다음 세대 한복 디자이너들의 설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지난 30년처럼 ‘한복다운 한복’을 고집하며 앞으로의 30년을 걸어간다면 결국 대중의 인식도 바뀌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희망을 갖는다.

“패션쇼나 협찬을 할 때는 주목받기 위해 화려한 옷을 선보이지만 사실 제 취향은 ‘단순함’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가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거든요. 한국한공우주산업 역시 기본에 충실한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의 항공우주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명절에는 옷장 속에 고이 모셔놓은 한복을 꺼내 입고 우리 옷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새기면 어떨까. 우리 것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혜안과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