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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우수한 능력을 갖춘 수리온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듬직합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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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부탁해

군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 듬뿍 영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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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팀 채종준 수석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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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온 국민이 힘들어했던 올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도 “덥다”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있다. 생산관리팀 채종준 수석은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 윤성이를 생각하면 더워도 덥다고 말을 못한다며 아들을 비롯한 국군장병 걱정을 이어갔다. 이런 아들에게 사이다처럼 톡 쏘는 영상편지를 선사하기 위해 채종준 수석 자택에 촬영 스태프들이 방문했다.

 

글 김희정 사진 안종근 영상 성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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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합니다! ‘레디 액션!’

집안은 북적북적했다. 영상편지에 출연하기 위해 딸 유리 씨 부부와 다섯 살 대영이가 일찌감치 집에 도착해 있었다. 오늘을 위해 김해에서 일부러 왔다고 했다.

“윤성이가 대영이를 정말 좋아해요. 영상편지에 나오는 조카를 보면 아마 힘이 솟을 거예요.”

9월호 ‘오늘을 부탁해’에서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제작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군에 간 아들이 생각나 바로 신청했다는 채종준 수석. 회사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유명 MC로 활약하는 그에게 ‘영상편지’는 아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벤트였다.

“항상 아이인 줄만 알았는데, 면회를 가 군에서 의젓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까 안심이 되더라고요. 전우들과도 잘 지내는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덤덤하게 말했지만 군에 아들을 보낸 엄마의 마음이 어찌 마냥 편할 수가 있을까. 이런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애써 밝고 강한 모습을 보이려 했던 아들의 마음 씀씀이를 생각하니 오히려 뭉클했다고.

채종준 수석도 아들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눈 게 고등학교 때부터예요. 그전까지는 어린 줄로만 알았죠. 진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며 아빠로서, 선배로서 든든한 후원자가 된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카메라가 세팅되었고, ‘레디 액션!’만 남긴 상태. 서로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카메라 앞에 앉은 부부가 차례로 안부 인사를 시작했다. ‘온 에어’ 사인이 들어오자 15년 경력의 MC답게 거침없는 입담이 쏟아져 나온다. 다양한 표정과 손짓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채종준 수석에게 촬영감독이 한번에 ‘오케이’를 외친다.

“사실 지금 굉장히 떨려요. 사회 볼 때도 떨지 않고 무대를 마음껏 즐기는데, 오늘은 카메라 앞에서 긴장이 되네요. 그래도 잘하고 있죠?”

다음은 아내 신서희 씨 차례. 촬영 전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뜻밖에 자연스럽게 촬영을 이어간다. 여유 있는 손짓과 표정이 남편 못지않다.

“남편이 사회 보는 모습을 15년간 지켜봐서 그런지 할만 하네요. (웃음)”

안부 인사를 끝낸 부부는 지난밤 천천히 써내려갔던 편지를 한 장씩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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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윤성이를 사랑한다!

영상편지는 날씨 이야기로 시작했다. GOP 철책근무를 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더위를 견뎌냈던 두 사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상편지를 읽을 시간. 정성껏 써내려간 편지를 들고 다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조금 전 밝은 표정으로 안부 인사를 건넬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애틋함이 느껴진다.

“이 동영상을 윤성이와 전우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윤성이뿐만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동료 장병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습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해요.”

채종준 수석이 한 페이지 빼곡하게 적은 편지를 다 읽은 후 엄마의 편지가 이어졌다. 꼬깃꼬깃한 손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 자랑스러움이 모두 담겨 있었다.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음은 누나 채유리 씨와 매형 강철호 씨의 안부 인사 차례. 8살 차이 나는 동생에게 늘 엄격하게 대했는데, 어느덧 늠름한 군인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 눈치다.

매형 강철호 씨는 “군대에서 아프면 굉장히 서럽거든요. 윤성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윤성 씨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대영이의 무대가 펼쳐졌다. 군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올 때면 엄마, 아빠 안부보다 조카 대영이를 먼저 물어볼 정도로 윤성 씨의 조카 사랑이 대단하다. 카메라 앞에선 대영이가 과연 삼촌의 기대에 부응할지 모든 시선이 대영이의 입으로 모였다.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어색하긴 대영이도 마찬가지. 모기만한 소리로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에 어른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삼촌에게는 그 모습마저도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온 가족이 카메라 앞에 앉아 “우리 아들 윤성이 사랑해! 백두산부대 장병 모두 사랑합니다!”를 한목소리로 외친 후 촬영이 끝났다.

이날 촬영한 영상편지는 CD로 제작해 사보와 함께 부대로 보낼 예정이다. 이 영상이 윤성 씨는 물론 백두산부대 장병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길고 긴 더위 끝에 찾아오는 선선한 바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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