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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여행

춘천에서 펼쳐진 두 번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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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_증명사진.jpg

 

글 고정익협력팀 최준영 사원

 

레일바이크3.jpg

6년 전 가을, 여자 친구와의 첫 여행으로 춘천에 갔었다. 풋풋한 대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는 청량리, 상봉역을 거쳐 가평역으로 가는 경춘선 열차에 올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목이 아플 만큼 수다를 떨어도 이야기가 마르지 않았고, 마냥 걸어도 다리 아픈 줄 모르던 그날이 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하다.

그로부터 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내 삶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사천으로 내려와 KAI에 취업을 했다. 세상 물정 모르던 내가 어느덧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힘든 일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지난 6년 동안, 늘 곁에 있어준 여자 친구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다.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춘천 여행은 풋풋한 대학생 시절의 추억을 되새긴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리는 레일바이크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봄봄>, <금따는 콩밭>, <소낙비> 등은 우리에게 친숙한 문학 작품이다. 이 소설을 쓴 故김유정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춘천에는 김유정 문학촌(김유정 생가), 김유정역, 김유정역 레일바이크 등 그의 이름을 딴 명소가 여러 곳 있다. 그중 김유정역에서부터 강촌역까지 약 7km 이상 이어지는 레일바이크는 춘천에 가면 꼭 타봐야 할 추천 코스다.

6년 전 춘천 여행에서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라 우리는 이번 여행도 첫 코스로 이곳을 찾았다.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레일바이크에서 바라 본 시원한 풍경에 마음이 상쾌해졌다. 전체 구간이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속도도 제법 빨랐다. 중간중간 지나는 터널 속 냉기와 얼굴에 부딪히는 마파람이 태양에 뜨겁게 달궈진 몸을 말끔히 식혀주었다.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쉴 새 없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다 보니 어느덧 종착지인 강촌역에 도착했다. 무더위에 쉽게 지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출발이 좋은 것을 보니 이번 여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 같아 걱정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글램핑 즐기며 대학 추억 되새겨

가평&강촌 지역은 새 학기를 맞거나 시험이 끝난 뒤 MT를 가는 대학생들의 성지로 불린다. 우리는 신입생 시절 가평 대성리 MT촌에서 동아리 입단 환영식을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강촌 인근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것저것 준비하지 않아도 텐트부터 취사도구, 바비큐 용품, 샤워 시설까지 모두 갖춘 글램핑 시설은 하루를 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가 지자 캠핑장에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얼음을 동동 띄운 맥주와 함께 바비큐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신혼여행에 가서 무엇을 할지, 신혼집에는 어떤 가구를 들일지,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지. 이런 행복한 수다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떨다가 결국 새벽이 돼서야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6년 전 모습 그대로, 남이섬

다음 날 아침 캠핑장을 나온 우리는 곧장 남이섬으로 향했다. 6년 만에 다시 방문한 남이섬이지만 무엇 하나 크게 변하지 않은 듯 보였다. 관광객 사이에서 들리는 일본어와 중국어, 자전거를 타고 섬 이곳저곳을 누비는 아이들과 연인들. 하늘까지 닿을 듯 가지런히 정돈된 메타세쿼이아길 그리고 그곳을 다시 찾은 우리 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셀카봉이 생겼다는 정도? 6년 전에는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라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수줍게 말을 걸었고, 반대로 우리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연인과 가족이 꽤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셀카봉 덕분인지 도통 촬영을 부탁하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남이섬에서 우리는 그렇게 옛 기억을 회상하며 자전거를 타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1시간 남짓을 보냈다. 찜통더위로 지쳐있을 때쯤 거짓말처럼 소나기가 내려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주었다.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가 그치자 우리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향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1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곳에는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배용준과 최지우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최지우와 배용준처럼 포즈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변함없이 서로를 지켜주고 있는 우리처럼, 예전 그대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이섬이 우리를 닮은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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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일바이크 입구에는 사진 촬영하기 좋은 포토 존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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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바람이 불어 시원했던 강촌의 글램핑장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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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총 8.5km 구간을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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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년이 지났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나의 예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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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늘까지 닿을 듯 가지런히 정돈된 메타세쿼이아길.

 

소양강 처녀는 밤에 더 빛난다

남이섬을 뒤로하고 향한 춘천 의암호에는 故반야월 작사가의 ‘소양강 처녀’를 모티브로 한 높이 7m의 소양강 처녀 동상이 있다. 동상 바로 옆에는 길이 140m의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유리 바닥 사이로 의암호의 파란 물결이 고스란히 비쳐 볼거리를 더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스카이워크 입장료가 무료였지만 아쉽게도 올 9월부터는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스카이워크를 끝까지 걸어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의암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뻥 뚫린 유리 바닥을 배경으로 공중에 떠 있는 듯 재미있는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낮보다 야경이 훨씬 아름답다는 정보를 얻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해가 질 때를 기다린 후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밤에 다시 찾은 의암호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소양강 처녀 동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춘천의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소양2교가, 왼쪽에는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했던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낮에 숨기고 있던 화려한 조명을 뿜어내며 주위를 빨아들일 듯 아름답게 빛났다. 이런 야경을 넋을 잃고 보고 있자니 ‘소양강 처녀’의 노랫말이 입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화려한 조명 사이에서 조용히 서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왠지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소양강 처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추억과 낭만이 깃든 춘천 여행을 마무리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우리 두 사람의 여정은 이제 막 예약을 마친 상태다. 여행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내일을 계획하게 하는 힘을 지닌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 두 사람의 인생을 더 기대하게 만드니 말이다. 추억을 되새기고 내일을 기약한 두 번째 춘천 여행도 대성공! KAI 사우 여러분, 우리의 앞날에 행복이 깃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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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경이 아름다워 하루에 두 번이나 찾았던 의암호의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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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양강 처녀 동상을 배경으로 인증 샷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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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가을 결혼을 앞둔 우리의 두 번째 춘천 여행도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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