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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Family

항전SW팀 장정오 선임 가족의 하회마을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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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오감만족 하회마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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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색과 여유를 즐기기 좋은 이 가을. 항전SW팀 장정오 선임 가족이 모처럼 장거리 나들이를 떠났다.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소풍을 나온 장소는 안동 하회마을.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하회마을 관람과 고즈넉한 고택에서의 하루를 담았다. 

<글 문석 / 사진 박경섭>


탈 만들고 탁본하며 가족의 정 쌓아요


장정오 선임과 아내 강선경 씨, 다섯 살 연우와 두 살 예윤이가 찾은 첫 번째 장소는 안동하회동탈박물관. 하회마을 입구에서 1km쯤 떨어져 있는 하회동탈박물관은 마을에서 전승되어 오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사용되는 탈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탈이 전시되어 있다. 모양도 색깔도 각양각색인 탈박물관에 들어서자 연우의 눈이 번쩍 뜨인다. 따지고 보면 이번 여행을 신청하게 된 것도 연우에게 탈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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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연우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하회탈 수업을 진행했는데, 탈을 처음 접한 연우가 마냥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집에 와서 탈 이야기를 하며 호기심을 드러내더라고요. 때마침 이번 가족 체험 장소가 하회마을이길래 ‘이건 연우를 위한 이벤트다’ 싶어 서둘러 신청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전시된 수백 개의 탈을 둘러보는 연우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공부를 하듯, 관찰을 하듯 전시된 탈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 흡사 탈 전문가 수준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탈을 살피던 연우는 한국관에서 세계관까지 4개 전시실을 모두 보고서도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아쉬워하는 연우를 위해 다음 코스를 과감히 미룬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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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과 사랑에 빠져버린 연우를 위해 탈을 직접 만들기로 한 것. 10여 개의 탈 중 원하는 모양을 골라 다양한 색의 클레이를 조합해 탈을 꾸미는 체험으로 연우와 아빠는 사이좋게 양반탈을, 엄마는 에코백에 탈 그림을 탁본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아장아장 체험관을 누비던 예윤이도 탈 만들기 재료가 신기한지 클레이를 주물럭거리며 만드는 시늉을 한다. 삐뚤삐뚤하지만 눈길 한번 안 떼고 탈을 만든 연우도, 순식간에 그럴싸한 탈을 만든 장정오 선임과 탁본을 마친 선경 씨도, 그렇게 30여 분의 몰입의 시간을 거쳐 하나둘 결과물을 내보인다. 

 

 

 

강과 숲이 어우러진 마을 나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하회마을을 구경할 차례다. 탈박물관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km를 가니 눈앞에 진풍경이 펼쳐진다. 깊어가는 가을, 노랗게 익은 벼 물결 뒤로 초가와 한옥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이색적이다. 
“안동이 제 본적인데 하회마을은 처음이에요. 할머니 생신이나 벌초하러 매년 한두 번씩 오는데도 여행을 와 본 적이 없거든요. 청명한 가을 날씨와 황금물결,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경치를 보니 장거리 운전의 피로가 싹 가십니다. 이 맛에 교통 체증을 감수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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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오 선임과 아내 강선경 씨는 연애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 취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둘째 예윤이가 태어나고부터는 먼 길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아 2년여 동안은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큰맘 먹고 길을 나섰는데, 오는 길에 자동차까지 말썽을 부려 불안했던 터다.


“네 식구가 되고 이렇게 멀리까지 나온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모처럼 가을바람을 쐬며 전통 가옥을 걸으니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여행을 선물해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연우가 탈을 저렇게나 좋아할지 몰랐는데 아이의 관심사를 알게 된 계기도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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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오늘 엄마가 만든 에코백에 자신이 만든 탈을 고이 넣어 어깨에 메고 다니는 연우를 보며 선경 씨가 소감을 밝힌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와가(瓦家:기와집)와 초가(草家) 사이를 걷던 가족. 이번에는 마을 중턱에 마련된 체험장에 들러 전통 체험에 도전하기로 한다. 다섯 살 연우에겐 조금 버거울 수도 있는 미션은 절구 찧기와 맷돌 돌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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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의 안내에 따라 야무지게 절구를 쥐어보지만 나무 무게 때문에 제대된 절구질은 역부족이다. 이어 맷돌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연우, 맷돌을 처음 본 듯 마냥 신기해하며 이러 저리 살핀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예윤이가 욕심을 내 손을 뻗자 장정오 선임이 얼른 예윤이를 안아 고사리 같은 손을 맺돌 손잡이에 갖다 대준다. 난생처음 맷돌을 보면서도 오빠를 흉내 내고, 오빠가 하는 건 뭐든 따라하고 싶어 하는 예윤이가 마냥 귀여운 아빠 엄마다.
   

 

500년 마을을 지킨 버팀목, 부용대에 오르다


안동 특산품인 안동 식혜도 마시고 전통 체험도 하며 마을을 돌아보니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온다. 마을 구경에 지친 아이들을 달래며 부부는 발걸음을 재촉해 마을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나루터로 향한다. 안동 관광의 필수 코스인 부용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나룻배에서 내리니 절벽 아래 펼쳐지는 강물과 하얀 백사장이 가족을 반긴다. 하지만 체험에 지친 연우와 예윤이는 멋진 풍경에도 흥미를 잃고 말았다. 아이를 한 명씩 업고 정상에 오르기로 한 부부. 아이들이 조금 더 큰 몇 년 뒤를 기약해도 되련만, 연우와 예윤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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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 정상에 올라 마을 전경을 보는 것이 볼거리 중 하나인데 놓칠 수 없죠.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사진을 보고 오늘을 이야기할 거예요. 이런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면 가족끼리 대화할 주제도 대화할 시간도 더 많아질 테니까요.”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장정오 선임이 말한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니 어느새 전망대다. ‘물이 돈다’는 ‘하회’의 이름처럼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는 나룻배가 떠다니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 사이로 감나무와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를 뽐낸다. 마을 안을 산책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선비 정신 느껴지는 ‘옥연정사’에서의 하룻밤


저녁 식사를 하기 전, 가족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오늘 이들이 묵을 곳은 부용대 남쪽 기슭에 위치한 옥연정사(玉淵精舍)로, 조선 중기의 학자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1542~1607) 선생이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懲毖錄)>을 집필하며 노년을 보낸 곳이다. 수령 450년의 그림 같은 소나무와 소박하지만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정사가 가족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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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의 살림과 사당이 있는 종택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한옥을 인위적으로 개조하거나 한옥의 양식만 빌린 것이 아닌, 수백 년을 이어온 고택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잠깐 둘러봤지만 선현들의 기품과 삶의 방식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네요.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거 같습니다.” 


옥연정사 감상에 마음을 빼앗긴 선경 씨의 고택 감상평이다. 마당 평상에 아이들을 앉히고 한숨 돌린 장정오 선임도 옥연정사에서의 하룻밤이 기대되는 눈치다. 얼른 식사를 마치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바라보며 아내와 술 한잔 기울일 생각이란다. 


“오늘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은 아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은 것입니다. 쑥스러운 고백이지만 사보 이벤트를 통해 아내와의 연애시절을 이야기하다 보니 풋풋했던 추억이 떠올라 아내가 더 예쁘고 고맙게 느껴지네요. 모처럼의 가족 여행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대만족입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하회마을에서 가족은 추억을 떠올리고 오늘을 갈무리하며 내일을 기약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부부의 약속을 뒤로 하고 가을 들녘 너머 안동의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고택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하회마을에서의 고택 체험은 단순한 한옥 체험을 넘어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옥스테이 정보를 모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http://hanok.visitkorea.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옥연정사(http://www.okyeon.co.kr)를 비롯해 북촌댁(http://www.bukchondaek.com), 락고재(http://rkj.co.kr) 등은 조식을 제공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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