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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Family

늦가을,  해운대에서 펼쳐진  달콤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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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기획팀 서정섭 사원 부부>


흔히 늦가을 여행이라면 흐드러진 억새나 새빨간 단풍 구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붐비는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혹은 짧고 굵게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호 ‘KAI Family’의 여행지는 사천에서 멀지 않은 부산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재기획팀 서정섭 사원과 아내 이민경 씨로, 부산 그중에서도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꼽히는 해운대를 찾았다.


<글 문석 / 사진 안종근>

 


역대 최고의 닭살 커플이 떴다
늦가을이라기엔 봄볕처럼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해운대 해변. 오늘의 주인공 서정섭 사원이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신혼생활에 푹 빠진 1년 차 새내기 부부답게 두 사람의 얼굴엔 달달한 미소가 가득하다. 날씨까지 이들을 반겼던지 시원한 가을바람과 청명한 하늘, 여기에 잔잔한 파도가 한 폭의 그림 같이 펼쳐져 있다. 부산의 명소인 해운대는 일 년 내내 활기가 넘치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평화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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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이 없는 조용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늦가을의 정취는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느낌이군요. 인적 드문 탁 트인 백사장을 마주하니 마음까지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마치 먼 여행을 떠나온 듯 시간을 잊게 하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민경 씨도 그 경치에 빠져버린 듯 오늘 여행의 설렘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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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남편이랑 데이트를 하게 돼 아침부터 들떠 있었어요. 사실 남편에게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가을이 가기 전에 로맨틱한 추억 하나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 제 마음을 눈치 챘는지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줬네요.”
손을 잡고 걸을 때도, 잠시 멈춰 이야기를 할 때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할 때도, 부부의 애정도는 역대 최고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서로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머리를 쓰다듬는 등 입가엔 미소가, 눈가엔 애정 어린 시선이 뚝뚝 떨어진다. 부산에 왔으니 제일 먼저 바다를 보아야겠다던 부부는 그렇게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 구경을 시작했다. 

 

 


함께하는 매 순간이 설레는 드라마
드문드문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가족들,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이로 두 사람도 손을 맞잡고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서정섭 사원이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모래 위에 ‘튼튼이 ♡’라는 글자를 적기 시작한다. 1월이면 아빠, 엄마를 만나게 될 아기의 태명이란다. 사실 오늘 여행의 인원은 둘이 아닌 셋이었던 것. 출산 전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아내와 뱃속 아기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이벤트를 신청했다는 서정섭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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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내가 밤에도 낮에도 잠을 잘 못잡니다. 배가 불러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불편한 모양이에요. 잠이 부족해 피곤할 텐데 내색 한 번 안 하니,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신혼은 딱 한 번뿐인데 임신을 하게 돼서 결혼 후 제대로 여행을 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마침 가족 체험 장소가 부산이라 몸이 무거운 아내에게 부담이 덜 될 것 같아 신청했지요.” 


신청 사유만 봐도 알 수 있듯 서정섭 사원의 아내 사랑은 상상 이상이다. 여기에, 곧 태어날 딸까지 사랑할 대상이 한 명 더해지니 가만히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고 직장에서도 늘 활력이 넘친단다.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기대도 걱정도 많지만, 가족이라는 든든한 고리가 있어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삶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두 사람이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동백섬 한 바퀴
그렇게 바다를 뒤로 하고 찾은 다음 코스는 해수욕장 연안을 따라가면 보이는 동백섬 산책로다. 동백섬은 해운대를 방문하면 누구나 들러보는 명소로 옛날에는 문자 그대로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을 거친 퇴적 작용에 의해 현재는 육지와 연결돼 있다. 동백섬을 한 바퀴는 길이 900m 정도로,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바닷가 산책을 마친 민경 씨에게 무리가 갈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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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태교라고 들어서 평소에도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요. 이 정도는 문제없답니다. 들어서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나무 향기가 오히려 기운을 북돋워주는 걸요. 동백섬은 오랜만에 찾았는데 드문드문 핀 동백꽃을 보니 제대로 여행 온 느낌이 들어 좋네요.” 


동백나무와 두충나무, 송림 향이 가득한 산책로에 들어서자 방문 경험이 있는 민경 씨가 코스를 안내한다. 동백섬 산책로는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누리마루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하우스가 가까운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걸어야 섬을 한 바퀴 도는 내내 바다가 오른쪽에 자리하게 된다는 것. 왼쪽으로 동백나무를 오른쪽으로는 바다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동백섬 일주의 반환점인 APEC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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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누리마루의 뜻이 ‘세계의 정상’이더군요. 한국 고유의 정자를 본떠 만든 이곳 전망대가 촬영 포인트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그 말이 이해가 가네요.”


작은 등대가 세워진 전망 데크에 들어서자 서정섭 사원의 말마따나 여기저기 포즈를 취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 일색이다. 이에 질세라 두 사람도 자리를 잡고 휴대폰 카메라로 셀프 촬영에 열중한다. 왼쪽에는 바다, 오른쪽에는 둥근 지붕의 누리마루 그리고 뒤로는 광안대교와 이기대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뛰어난 경관과 마주하니, 역시 해운대 최고의 촬영 명소라 불릴 만하다.

 

 

 

둘이 아닌 셋이 즐기는 수족관 관람
짧은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250종, 1만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엄마 뱃속에서 오늘 여행을 즐기고 있을 튼튼이를 위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작은 불가사리와 해마에서부터 상어와 거북까지, 부부는 테마별로 특성을 표현한 90여 개의 수조를 천천히 둘러보기로 한다. 국내 유일의 한국 토종 고래인 상괭이와 개복치를 감상하고, 바닷속 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풀에 들러 살아 있는 불가사리와 성게도 만져본다. 튼튼이를 위한 태교라는 생각에서인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피는 일등 관람객이다. 그렇게 아쿠아리움의 관람을 마칠 때쯤 관람장 안을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민경 씨가 이벤트 소감과 오늘 여행의 총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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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쿠아리움도 가보았는데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아기와 같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하나라도 더 자세하게 봐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드는 걸요. 둘이 아닌 셋이 되어 여행을 다닐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서로 존중하며 예쁜 가정 꾸려가길 이번 여행을 통해 다짐해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아쿠아리움을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는 서정섭 사원. 아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1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그리고 언제나 자신을 지지해주는 아내를 위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약속을 남긴다. 수족관 구경을 하다 말고 때 아닌 다짐의 서약을 주고받은 서정섭 사원이 갑자기 쑥스러운지 농담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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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는 내년이면 엄마 아빠 품에서, 내후년이면 아장아장 걸음마하며 셋이 같이 놀러 다니겠죠. 그때 다시 사보에 출연해 세 식구의 모습을 담는다면 그 또한 재미난 이벤트가 될 텐데, 한번 도전해볼까요?”


신혼의 단꿈에 영원히 빠져있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있어, 늦가을 해운대는 더 밝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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