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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를 높이는 황금열쇠는 존중이다 'RE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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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2016년 고용노동부 주관의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뒷받침할 수 있었던 건 아름다운 조직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들 스스로 솔선수범하며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가능했다. 솔선수범과 신뢰는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가능하게 한다. 직장 내 존경하는 문화, 존경받는 기업문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글 전미옥 마이스토리 대표, 중부대학교 겸임교수>

 

내 역할 제대로 할 때 신뢰는 쌓인다

아무리 오랫동안 친했던 사람끼리라도 함께 마음을 모아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하자고 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가치관이 부딪히고 일하는 스타일에서 어긋나기 마련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로 잠시의 평화나 매끄러운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오래가지 못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부딪치거나 갈등할 때 언제든 내가 먼저 양보하고 마음을 내줄 각오가 있어야 관계가 원만해진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자신이 속한 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재즈 연주자들을 보자. 두 대의 피아노 앞에 앉아 각기 다른 연주자가 연주하는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연주는 한참을 듣다 보면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재즈는 이렇게 연주자 스스로 ‘알아서’ 연주한다. ‘알아서’ 한다고 ‘아무렇게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가진다. 재즈 연주자들은 시종일관 긴밀한 눈빛으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멜로디나 템포로 연주해도 당황하지 않고, 즉시 반응해 그에 맞는 연주를 맞추어 나간다. 이런 훌륭한 재즈 연주는 상대 연주자에 대한 무한신뢰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혹시 실수하더라도 다른 연주자가 도와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바탕이 될 때 맘껏 자기 기량을 펼치며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알아서’ 한다 해도 연주를 망치지 않고 멋진 선율을 선보일 수 있다.

 

신뢰는 먼저 내가 해야 할 일을 군더더기 없이 잘해나가는 데 있다. 내가 나를 높여야 남이 나를 높인다. 나를 높이는 건 그냥 말로서가 아니라 일로서 보여주어야 한다. 내 일만큼은 되도록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도 꼭 그 사람과 한 조직 안에서 어떤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믿어주며 일할 때 그 믿음대로 간다. ‘믿는다’ ‘믿음직해 보인다’ ‘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혼자가 아니니 마음이 든든하다’ 같은 말을 서로 나눈다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그 믿음은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회사가 존중한 직원들이 회사를 높인다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항공의 기업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체크인 카운터의 한 책임자는 퍼스트클래스 카운터를 담당하고 있던 직원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한 고객이 “절대로 초과수화물요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고객이 말하기를 “늘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고 있는데 초과수화물요금 정도는 받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 책임자는 어떻게든 그 고객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실랑이는 계속될 뿐이었다.

 

결국 그 고객은 더 윗사람을 나오라고 했다. 부득이 지점장이 불려 나왔는데 이 지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항공편의 탑승수속 책임자는 이 사람입니다. 그의 판단이 제 판단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죄송하지만 초과수화물요금은 그가 설명한 대로 지불해 주십시오.”

 

퍼스트클래스 고객이라 하더라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고객의 억지를 들어주지 않고 상당한 시간 동안 초과수화물요금에 대해 설명한 직원을 신뢰해준 것이다. 지점장의 행동은 책임자와 담당자까지 세 사람 사이의 신뢰를 견고하게 해주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직원들은 다음에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현장 담당자의 판단을 회사가 지지해 준다는 신뢰 관계가 쌓이면서, 동시에 그 신뢰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이 담당자에겐 쌓여갈 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존경받는 상사의 요건으로 ‘인격’을 꼽았다. 상사가 훌륭한 인격을 가졌다면 통제와 지시 없이도 부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게 한다. 카리스마는 거침없이 하는 것,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겸손한 인격을 가지고 직원을 믿으며 소통하는 것이다. 잘된 일의 공은 남에게 먼저 돌리며 책임은 앞장서 맡으려는 태도이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태도와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상사 역시 그 위의 상사, 결국 회사가 임직원을 신뢰하고 존중할 때 직원들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간다.

 

 

 

적당한 부족함에 따뜻한 활력을 갖자

어려운 시기가 될수록 우리는 약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 약점이 없는 사람,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에 대해서 양가감정을 가진다.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고 질투한다. 일반조직에서도 지나치게 완벽한 리더나 동료를 싫어하고 시기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과 같이 어딘가 부족하고 또 어느 정도의 약점을 가진 동료나 리더에 대해 관대해지고 친근감을 느낀다. 감정이입 상태가 되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비슷한 약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을 나눔으로써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좁힌다고 한다. ‘권위적이지 않고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유대감을 심어주면서 협조와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약점을 내보이기보다 약점을 선택적으로 잘 조절하여 권위나 동료애에 손상을 줄 정도의 약점은 노출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칭찬하려는 사람이 나라면 상대의 장점과 강점에 초점을 맞춰 진심으로 칭찬하고 찬사를 보내자. “어제 야근하느라고 수고 많았지?” “이 보고서는 정말 잘 썼는데!” “이제는 자네들이 다 사장이야. 정말 나보다 훨씬 잘한다고! 내가 뭘 도와주면 좋겠나?” 윗사람부터 이러한 칭찬과 감사를 하면 조직의 분위기는 훨씬 달라질 수 있다.

 

인간성에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감사하게 되면 상대는 마음을 열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마음이 뜨거워진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이 사이에서 존재한다. 내가 먼저 달라져야 상대방도 달라진다. 내가 상대를 먼저 높여야 나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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