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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토리

엄격한 윤리, 최고 복지로 인도 국민에게 존경받는 자동차기업 '타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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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년 역사를 지닌 인도 최대 재벌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호 명단 대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의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라탄 타타 회장이 인도 국민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데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은 사회로 환원한다’는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기업을 경영한 덕분이었다.

 

<글 채희숙 일러스트 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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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의 지분 2/3를 자선재단이 보유해

타타그룹은 149년 역사를 지닌 인도 최대의 재벌기업이다. 1868년 잠셋지 타타가 봄베이(현재의 뭄바이)에 차린 무역회사를 시작으로 1901년 인도 최초의 대규모 제철소, 1932년 인도 최초의 항공사를 세우며 1950년대 말 인도 최대의 기업집단이 되었다. 이후 철강사 코러스(2006년), 자동차회사 재규어·랜드로버(2008년)를 인수해 2011년에 1,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했다. 2016년 3월 기준 자동차, 철강, 호텔, 음료 사업 등 총 29개 계열사에 66만여 명 임직원이 소속되어 있고, 시가총액은 1,160억 달러(약 133조 2,840억 원)다.

 

그런데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뒤를 이어 1991년 54세의 나이로 4대 회장직에 올라 2012년에 75세의 나이로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라탄 타타의 재산은 수백억 원이었다. 타타 가문이 소유한 지분도 지주회사 타타선즈의 1%인 3억 3,000만 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상속세와 증여세가 없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재벌들의 천국인 인도에서 대부분의 재벌과 달리 오너의 재산이 이렇게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 타타의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타타그룹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은 사회로 환원한다’는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막대한 자산을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타타선즈 지분의 3분의 2를 타타 가문의 자손들이 설립한 자선재단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그룹이 수익을 올리면 그중 66%는 사회로 환원되는 구조다. 이를 토대로 철강과 수력발전 등 국가 기간산업 육성은 물론 복리후생, 빈민구제, 협력업체와의 상생, 인재양성 등 타타 계열사 순이익의 4% 정도를 사회발전 부문에 지원한다.

 

이런 역사를 걸어오며 타타그룹은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 인도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이 되었다. 창업주의 정신을 계승한 라탄 타타 명예회장은 혁신적인 경영으로 타타그룹의 최전성기를 이끌며 사회환원이라는 핵심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호의 명단 대신 <이코노믹 타임스>에서 선정하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손실 감수하며 금융자회사 회계부정 고발

2002년, 타타그룹의 금융자회사인 타타파이낸스에서 인도를 뒤흔든 회계부정 사건이 터졌다. 타타선즈가 내부감사를 진행해 내부자거래 및 분식회계 등 비정상적인 부정행위를 찾아냈다. 그룹은 타타파이낸스를 사정 당국에 고발했다. 타타파이낸스는 파산하고 사장은 구속되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그룹 자금 70억 루피(약 1,750억 원)가 투입되었다. 고발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르게 넘어갔을까? 라탄 회장은 훗날 한 인터뷰에서 “부정행위를 조용히 덮고 넘어갔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겠지만, 회사가 묵시적으로 부정을 용인하는 문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2008년 11월 26일에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타지마할 호텔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무장한 괴한들이 호텔을 점거한 상태에서 1,500여 명의 고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다가 12명의 직원이 희생되었다. 희생된 직원들에 대한 타타그룹의 보상은 파격적이었다. 사망부터 은퇴 시점까지의 임금 전액 지급, 해외유학을 포함한 자녀 및 부양가족 학비 전액 지원, 모든 부채 탕감, 유가족에게 360만 루피(약 9,000만 원)~850만 루피(약 2억 1,250만 원)의 위로금 지급 등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남짓한 나라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조치였다.

 

그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라탄 타타 회장이 테러로 죽거나 다친 80여 명의 가족 집을 일일이 방문해 진심으로 위로했다는 점이다. 임원이 라탄 회장에게 심리상담센터 설치 등 향후 대책을 보고했을 때 그의 대답은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였다.

 

한 대의 오토바이에 4인 가족이 매달려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은 인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위험천만한 그 모습을 본 라탄 타타는 인도 국민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5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2008년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 ‘나노’를 소개하면서 그는 말했다. “A promise is a promise.(약속은 약속입니다.)” 나노는 2009년 10만 루피(230만 원 정도)의 세계 최저가 자동차로 시장에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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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금지. 힘 있는 세력과 유착하지 않아

인도의 부패인식지수(CPI)는 100위권 밖이다. 뒷돈거래도 많고 전체적인 나라 분위기도 그렇다. 그러나 타타그룹은 정치자금을 주지 않고, 힘 있는 세력과 유착하지도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인도의 공직자들도 타타에게는 뒷돈을 요구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타타그룹의 24개 윤리강령 중 첫 번째 항목은 ‘타타그룹의 모든 활동은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이다. 뇌물제공습득금지, 정치참여금지, 친척이 있는 회사가 타타 계열사들과 거래하게 되면 먼저 신고하고 회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등 직원의 이해와 회사의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하여 아주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술과 담배같이 사회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사업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다.

 

엄격한 윤리강령 대신 직원 복지는 최고 수준이다. 직원이 순직했을 경우 유가족의 100%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순직이 아니더라도 배우자나 자녀에게 고용을 장려하고 장학금을 지급한다. 8시간 노동(1912년), 유급휴가(1920년), 임신휴가(1928년), 성과급(1934년), 퇴직금(1937년) 제도를 세계 어떤 나라보다 먼저 실시한 기업도 타타그룹이다.

 

하지만 2016년 말 존경받던 타타그룹이 지배구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혼돈에 빠졌다. 독신이어서 후계가 없는 라탄 타타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그룹 최초로 가족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선출된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을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해임하자 그가 회사 내부 이슈를 폭로하며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인도 재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불명예스러운 일에 휩쓸린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존경의 대상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존경하는 기업, 기업인을 잃고 싶지 않은 인도 국민의 마음이 헤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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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항공테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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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라이벌을 넘기 위한 투쟁 싱가포르

    글 조문곤 항공전문기자 -2011년까지 18대가 전력화된 말레이시아의 주력전투기 Su-30MKM. 인도 공군용 Su-30MKI 기반으로 개발된 Su-30MKM은 프랑스제 HUD, 항...

  44. KAI-Toon

    기업문화시리즈③-수평적 사고

    깨어있는 사람은 조직도 변화시킨다 수평적 사고란 이미 확립된 패턴에 따라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여 기발한 해결책을 ...

  45. Global Story

    전 국민 유니폼의 탄생, 유니클로

    이 정도면 국민 유니폼이다. 난방이 시원치 않은 사무실에서도 ‘이 옷’을 동료 여럿이 껴입고 있고, 날씨가 풀린 날 점심시간에는 꼭 이 옷을 걸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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