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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야기

겨울을 느끼러 작정하고 평창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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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팀 이태수 팀장이 추천하는 강원도 평창 여행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뜻깊다. 이번 여행지는 강원도 평창.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한 1박 2일은 겨울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울에서 평창까지, 이동 거리만큼이나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평창 여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글 대외협력팀 이태수 팀장 / 사진제공 이효석문학관, 월정사>

 

 

뜻밖의 발견, 기분 좋은 만남

이번 겨울 여행지는 강원도 평창으로 선택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원주공항이었다. 평창으로 가기 전 첫 여행지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더덕으로 유명한 ‘박현자네더덕밥’ 식당이 원주공항 앞에 있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식당 안은 더덕 향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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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자네 더덕밥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횡성로 59 / 033-344-1116 / 10:30~20:00 더덕 정식 13,000원, 더덕 산채비빔밥 8,000원>

 

특유의 향을 맡으니 배고픔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서둘러 요리를 주문하고 식당 안을 둘러봤다. 공항 앞에 있어서 그런지 비행기 사진이 도배하다시피 장식되어 있다. 아이들이 블랙이글기를 보며 “아빠네 회사 비행기네”라고 말하며 자랑스럽다는 듯 빙그레 웃으니 괜스레 어깨가 으쓱거리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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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더덕 : 횡성의 색다른 별미는 더덕이다. 전국 생산량의 26%를 차지하는 횡성 더덕은 2009년 지리적표시제 22호로 등록이 될 정도로 유명한 특산물이다. 횡성 더덕은 일교차가 큰 지리적 특성과 고산의 맑은 물을 먹고 자라 다른 지역보다 유기질과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고기같이 말랑거리는 식감도 인기 요인이다. 특유의 쌉싸름함과 아삭거리는 맛을 잊지 못해 다시금 횡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더덕이 잔뜩 들어간 반찬과 솥에 담긴 더덕밥이 나오자 아이들은 “왠지 더덕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해 줄 것 같아요”라고 재잘거렸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이런 표현으로 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놀랍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다. 더덕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후 평창송어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평창으로 향했다.

 

 

 

여행 묘미는 변수에서

도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정비가 한창이라 2차선만 운행되고 있어 불편했지만 차량이 적어 막히지는 않았다. 강원도 설경을 즐기고자 일부러 국도를 선택해 달렸건만 따뜻한 날씨 탓에 앙상한 겨울산만 보게 되니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평창송어축제 장소에 도착했다.

 

축제를 알리는 푯말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후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강바닥이 아직 얼어있지 않았다. 얼음 위에서 송어를 잡고 싶어 열심히 달려왔지만 물만 가득했다. 그 탓인지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고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아 축제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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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73-25 / 033-330-2700 / 09:00~17:30(5월~9월까지는 18:30), 휴무일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다음날 / 성인 2,000원, 소인 1,000원>

 

 

축제 장소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봉평으로 이동했다. 축제를 즐기지 못한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효석문학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자료가 담긴 기념관이다. 문학관에 들어가니 해설사가 우리를 반기고 봉평과 이효석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들어오기 전 관람료가 있어 들어갈지 잠시 고민했는데 뜻밖의 좋은 경험을 해 여행은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KAI 사우들은 그냥 전시관만 보지 말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영상도 꼭 보길 바란다. 생각지 못한 정보가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오늘은 먹을게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먹거리다. 평창송어축제와 이효석문학관으로 눈과 귀가 즐거웠다면 이제 입이 즐거워야 할 차례. 이효석문학관에서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봉평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명 ‘봉평5일장’이라 불리는 재래시장은 매달 2일, 7일에 장이 열린다. 조그마한 동네라 주차에 어려움이 없고 걸어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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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재래시장(봉평5일장)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동이장터길 14-1 / 033-336-2301 / 09:30~16:00경(겨울), 09:00~해질녘, 장날 매달 2일, 7일>

 

지난번 여행한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과 이곳은 사뭇 달랐다. 정선아리랑시장보다 크기가 작은 봉평재래시장은 아기자기해 옛 강원도 재래시장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봉평재래시장에서 상품가치가 살짝 떨어진 송이버섯을 샀다. “못생겼지만 향이 끝내줘요.” “송이버섯 향이 코를 자극해 생으로 먹거나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고기와 구워 먹기도 좋을 것 같아요. 아빠, 사줘요.” 아이들이 송이버섯을 꼭 사달라고 칭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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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평창 스키장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74 / 1588-2828(#0) / 매년 12월~2월 사이 / 성인 59,000원, 소인 50,000원(리프트 단일 종일권 기준) /스키, 보드, 눈썰매, 케이블카, 곤돌라 등>

 

평소에 물건을 사달라고 하지 않는 아이들이 그러니 사줄 수밖에. 시장을 걷다 보니 숯불에 구워 파는 메추리구이가 눈에 들어왔다. 메추리구이가 닭고기보다 맛있다지. 그 맛을 보기 위해 입에 하나를 얼른 넣고 먹으니 생각보다 고소한 맛이라 먹을 만했다. 역시 재래시장은 음식의 천국이었다. 메추리구이 외에도 겨울에 즐겨 먹는 붕어빵, 전통방식으로 만든 센베이 과자, 형형색색의 봉평메밀허브찐빵, 포장마차에서 파는 메밀전병과 메밀전 등 다양한 음식이 차례로 유혹했다. 먹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는 시간이었다.

 

 

 

체력이 필요해

봉평재래시장을 구경한 후 숙소인 휘닉스 평창으로 이동했다. 성수기라 그런지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한참을 돌고 돌아서야 주차 공간을 발견했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놀아 본 사람이 잘 논다’는 말이 그냥 나온 소리는 아닌가 보다. 강원도에 오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와 달리 숙소에 들어와 게임을 하기 바빴다. 여행지에서 집처럼 그냥 있기 싫어서 휘닉스 평창을 구경하러 나갔다. 한 30분 정도 흘렀을까.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 저녁을 먹고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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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평창 프리미엄키즈 스키학교 : 만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스키를 배우고 싶은 어린이들이 체험하는 어린이 전문 스키 프로그램. 스키 강습, 렌탈, 식사, 간식, 케어까지 담당 강사가 진두지휘한다.>

 

 

새벽녘에 아이들이 스키를 타자며 흔들어 깨웠다. 힘겹게 일어나 스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스키 대여, 리프트, 점심까지 모두 책임져주는 스키학교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스키를 즐겼다. 강사가 5시간 동안 밀착해 아이들을 돌봐줘서 아내와 나는 휴식다운 휴식을 처음으로 취하게 되었다. 한참 후에 스키를 즐기던 아이들이 돌아와 “즐거웠다”고 흥분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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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 033-339-6800 / 성인 3,000원, 소인 500원>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지난해 정식으로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기존 거리보다 15㎞ 줄어들고 통행료도 저렴해졌다. 도로에 차도 막힘없이 달려 생각보다 빨리 집으로 올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 평창에 있는 월정사를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만약 강원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 KAI 사우들이 있다면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겨울다운 겨울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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