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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Golden Eagle의 비상, 그리고 14년 6개월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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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0일, 오후 4시 20분. 황금 날개를 활짝 펼치고 독수리 한 마리가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많은 사람이 내지르는 기쁨의 탄성과 감격의 눈물은 지상 멀리까지 전해졌다. T-50의 성공적인 비행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너무도 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자신의 정열을 T-50에 쏟아부었던, 그날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T-50 초도비행의 성공부터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리 박영화  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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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계획팀 김찬조 팀장

당시 소속 : 개발본부 비행계획팀 T-50 체계개발 비행시험계획 수립

현재 소속 : 고정익개발본부 비행계획팀 고정익항공기 개발과제 비행시험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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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사업관리팀 김창길 부장

당시 소속 : 항공기생산본부 생산1팀3직 T-50 비행지원 업무 

현재 소속 : 해외사업본부 CLS사업관리팀 T-50IQ 항공기운영/ 조종/ 정비/ 교육 실행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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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개량기술팀 조정일 팀장

당시 소속 : 생산본부 MTD기술팀 T-50의 이차동력 담당 생산기술 -

현재 소속 : 생산본부 성능개량기술팀 제2사업장 수행사업(KT-100, KT-1, 차군무인기, 성능개량) 기술지원

 

 

 

Q.2002년 8월 20일, T-50 초도비행이 성공이라는 벅찬 감동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김찬조 팀장 : T-50의 비상을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었죠. 드디어 T-50의 엔진 시동이 켜지고 힘찬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던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초도비행의 성공을 지켜봤는데요. 50분 정도 지났을 때쯤, 비행을 마치고 사뿐히 활주로에 접지하자 개발자들의 힘찬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비행조종사도 감동에 겨운 얼굴이었습니다.

 

김창길 부장 : 첫 비행에 성공한 T-50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된 Ramp장으로 나아갔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던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감격에 겨워 눈물 흘리는 사우들도 많이 있었죠.

 

조정일 팀장 : 아침 일찍 Run-Station #2 Hangar에서 자체 Engine Run으로 항공기 상태를 점검, 초도비행 시 3훈비 활중로의 최종 점검(Last Change Inspection) 검사 수행 후 정비대기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도비행 이륙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벅찬 마음이 들었지만, 초도비행 성공을 확신했기에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수십 번,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Q.우리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고등훈련기,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독자개발이라는 대단한 일을 이뤄내셨는데요. 항공기 개발에 참여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찬조 팀장 : 2002년은 T-50 초도비행이 있는 해이자 동시에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으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때였습니다. T-50 초도비행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월드컵을 즐기지 않을 수도 없죠. 특히 비행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빴던 저희 부서는 붉은악마티를 맞춰 입고 월드컵을 함께 즐겼습니다.

 

김창길 부장: T-50 모형 항공기 전시가 진행된 적이 있었는데, 관람하시던 분들이 ‘정말 한국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게 맞는지’를 계속 질문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고생했다고 격려를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맛있는 저녁을 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T-50 개발에 참여한 저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찬사를 많이 받았었지요.

 

조정일 팀장 :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한번은 시제1호기 최초 EPS (Emergency Power System) 기능을 점검하는데, EPS의 연료 조절밸브 결함으로 배기구에서 화염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한 순간에도 항공기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이 자리를 피하지 않고 소화기부터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고 항공기 손상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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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초도비행이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준비를 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또 직장에만 전념하느라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부족하셨을 텐데요. 미안하고 고마운 가족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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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일 팀장 : 당시에는 사무실 책상이나 바닥에서 잠을 자는 일이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밤샘 작업이 많았습니다. T-50 초도비행을 준비하면서 일 년 동안 딱 하루만 쉬었던 것 같습니다. 364일 동안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죠. 아이들이 세 살, 한 살이어서 돌봐줘야 하는 시기였는데, 아내에게만 맡겨두고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저를 이해해주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죠.

 

김창길 부장 :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시험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순간순간 졸음을 못 이겨 항공기 좌석에 앉아서 졸곤 했습니다. 항공기 개발에 집중하느라 가족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도 아이들이 반듯하게 잘 자란 것 같아서 미안하고 대견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시 한 번 우리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찬조 팀장 :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의 초음속 항공기 개발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T-50 체계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일념 하에 밤낮, 휴일 없이 비행시험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였죠, 당시에 태어난 우리 딸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Q. T-50은 어떤 항공기인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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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조 팀장 : 한마디로 얘기하면 ‘나와 함께 한 보물 같은 가족!’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50의 탄생, 아이들의 출산과 성장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한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아울러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보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항공우주를 전공했지만 이론과 현장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비행시험이라는 특이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필요한 비행시험 기술을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T-50의 성공적인 개발 비행시험과 이후 개발 과제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선진 항공사 수준에 버금가는 비행시험 기술을 확보하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조정일 팀장 : T-50은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된 최초 국산 초음속기입니다. T-50 체계개발의 최초 계획은 1989년에 수립되었습니다. 1990년에 KFP사업의 절충교육으로 탐색개발 착수 및 1997년 체계개발이 진행되었으며, 2001년 10월 시제기 Roll Out, 2005년 10월 양산 착수되었습니다.

 

김창길 부장 : 한마디로 ‘KAI인의 열정과 희망으로 만든 꿈의 초음속 항공기’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Q.T-50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낸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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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조 팀장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T-50 개발로 無에서 有를 만들어가며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항공기 개발 절차가 구축된 상태입니다. KF-X 및 LAH/LCH 등의 새로운 도전 과제를 진행 중인 만큼, 선배님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들이 열정과 패기를 갖고 노력한다면 다음 주인공은 우리 후배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김창길 부장 : T-50 개발의 축적된 기술을 KF-X에 잘 접목하여 성공적인 KF-X가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후배들이 정직한 마음과 전문 지식으로 실수 없이 더 멋지게 비상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조정일 팀장 : T-50 이후 KUH의 개발도 수행되었고, LAH/LCH 및 KF-X의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개발은 여러 유관부서와의 조화와 자신의 희생이 있어야만 계획된 일정과 비용에서 완료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는 확실히 수행하되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발사업에 임한다면, 평생 자랑과 추억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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