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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토리

새로운 역량 개발로 위기 극복하는 변신의 귀재 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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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 컴퓨터를 만들면서 ‘빅블루(BIG BLUE)’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 세계 컴퓨터 업계를 지배했던 IBM은 1992년 160억 달러의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구원투수로 영입한 CEO 루이스 거스너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핵심 역량 혁신으로 기적적인 회생에 성공했고, 이후 IBM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새로운 역량 개발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장수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글 채희숙 / 일러스트 레모

 

 

급변하는 시장에 대처하지 못해 천문학적 적자

1911년 CTR(Computing Tabulating Recording)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1924년 사명(社名)을 바꾼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은 쉼 없는 역량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고 100년 넘은 장수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다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 핵심 역량을 집중시켜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결과 ‘변신의 귀재’, ‘위기극복의 달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위기극복을 위한 IBM의 변신은 1993년 IBM 80년 역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인 루이스 거스너로부터 시작되었다.

펀치카드 기계로 출발한 IBM은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만들면서부터 ‘계산을 잘하는 위대한 기계’라는 뜻의 ‘빅블루’로 불리며 전 세계 컴퓨터 업계를 지배했다. 1980년대 초 미국 경제지 <포춘>이 4년 연속 초우량 기업 1위로 선정했고, 1989년에는 기업가치(시가총액) 541억 달러(약 65조5,313억 원)로 미국 기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992년 IBM은 160억 달러의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했고, 1993년 초에는 9분기 연속 적자와 생산설비 40% 축소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1993년 한 해의 총 손실이 80억 달러에 달했고, 시장에서는 ‘끝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세계 최고라는 타성에 젖어 급변하는 시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드웨어 기술에 집착하다 보니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인텔, 운영 시스템인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주도권을 뺏기고 만 것이다.

잭 웰치, 빌 게이츠, 존 스컬리 등 물망에 오른 모든 인물에게 번번이 거절당하던 IBM의 회장 겸 CEO 자리에 취임한 루이스 거스너는 식품 기업인 RJR나비스코와 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CEO로 근무했던 전문경영인으로 컴퓨터와는 무관한 인물이었다.

루이스 거스너는 취임 후 제일 먼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력을 감축하고, 관리자의 수와 단계를 줄이고, 핵심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핵심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업과 자산은 전부 처분했다. 또한 모든 제품별, 나라별 조직을 하나의 글로벌 IBM 조직으로 통합했다. IBM의 핵심역량이 우수한 기술력과 IT 통합서비스 능력, 광범위한 고객 기반이기 때문에 하나의 단일 조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핵심역량·사업 전략 혁신으로 기적적인 회생

구조조정 다음은 ‘핵심 역량과 사업 전략의 혁신’이었다. 고객에게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1993년 총 매출의 27%에 불과하던 서비스 사업이 2002년에는 45%를 차지,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기업인 로터스와 티볼리를 인수해 통합 솔루션 서비스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했다. 업무 프로세스는 개방형 표준에 맞게 재구축해 1997년 업계 최초로 e-비즈니스를 선언했다.

2002년 루이스 거스너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새뮤얼 팔미사노는 서비스 역량의 고도화로 IBM의 변신을 완성하고 위상을 높인다. 정통 IBM 출신인 그는 IBM의 상징인 PC와 프린터 등 부가가치가 낮은 하드웨어 사업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으로 중심축을 바꾸는 등 대담한 경영개혁을 실행, IBM을 IT업계 최고의 고수익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7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을 인수·합병한 결과 2001년 총 매출의 65%를 차지했던 소프트웨어·IT서비스 부문 매출이 2011년 83%로 높아졌다.

인터넷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장을 예측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결과 역사상 최악의 적자 행진을 계속하던 IBM은 기적적인 회생을 이루어냈다. IBM은 세계 최대의 서비스 및 컨설팅 회사, 세계 최대의 기술 회사, 세계 최대 규모의 e-비즈니스 회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를 다시 선도하게 되었고, 위기에 빠진 컴퓨터 회사가 IT서비스 회사로 변신하고 역량을 강화해 재도약한 사례는 경영학 교과서에 단골 사례로 등장했다.

 

 

 

18분기 연속 매출 감소, 특허는 24년간 1위

2012년 첫 여성 CEO가 된 버지니아 로메티는 전임자인 팔미사노의 업적들을 실제 지휘하고 관리한 인물이다. 그러나 막상 CEO가 된 뒤로는 매출 급감, 순이익률 감소, 주가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십 년 고객이던 CIA의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도 아마존에 빼앗겼다.

2016년 말 IBM은 18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 다시 위기에 빠졌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지않아 주저앉을지 모른다고 전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IBM은 자사의 기술이 ‘코그너티브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한다. 인터넷 기술이 e-비즈니스 시대를 열었듯이 현재의 빅데이터, 딥러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로 인해 앞으로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시대가 열릴 것이고,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이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특허 보유량이다. IBM은 지속적인 매출 감소 속에서도 특허 보유량은 2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8,088건의 특허를 취득해 하루 22건의 특허를 취득한 셈이 되었는데, 이 중 인공지능(AI)과 인지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특허가 2,700건 이상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 면에서도 지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다. 2016년 3분기의 경우 작년보다 44% 증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부문 선두에 올랐다.

IBM의 최대 강점은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인력이다. IBM은 전 세계 8개의 연구소에 3천여 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24개의 제품 개발 연구소에 12만5천 명의 연구원이 근무 중이다. 왓슨연구소는 5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대공황을 비롯해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역량 강화로 위기를 탈출해온 IBM이 이번에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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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이 될 운명에 처해 태어나자마자 농장의 축사에 갇혀 있는 돼지의 처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평소 남다른 공감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도, 얼굴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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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구 멈추지 않을 것 37호 기체생산기술1팀 김재갑 차장 김재갑 차장은 CAM(Computer Aided Manufacturing) 엔지니어로 무려 16년 동안 NC 프로그램 설계 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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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생생현장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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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예방점검과 수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항공기 구현을 위해 밤낮없이 ...

  35. 만나봅시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 음식은 공감과 소통의 소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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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Monthly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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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Movements

    지난달은 R&D 선행연구 결과전시회를 비롯해 전사혁신활동 킥오프 등 비전 달성을 향해가는 우리 회사의 밝은 미래를 확인 할 수 있는 달이었다. 하성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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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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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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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소통의 기업문화

    해외사업본부장 김인식 부사장_성공의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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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항공테마칼럼

    KAI의 가능성과 미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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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World Today

    동남아 라이벌을 넘기 위한 투쟁 싱가포르

    글 조문곤 항공전문기자 -2011년까지 18대가 전력화된 말레이시아의 주력전투기 Su-30MKM. 인도 공군용 Su-30MKI 기반으로 개발된 Su-30MKM은 프랑스제 HUD, 항...

  44. KAI-Toon

    기업문화시리즈③-수평적 사고

    깨어있는 사람은 조직도 변화시킨다 수평적 사고란 이미 확립된 패턴에 따라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여 기발한 해결책을 ...

  45. Global Story

    전 국민 유니폼의 탄생, 유니클로

    이 정도면 국민 유니폼이다. 난방이 시원치 않은 사무실에서도 ‘이 옷’을 동료 여럿이 껴입고 있고, 날씨가 풀린 날 점심시간에는 꼭 이 옷을 걸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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