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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야기

지구 한가운데 광활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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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항전SW팀 손소만 연구원이 추천하는 호주 울룰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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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울룰루(Uluru)는 그런 곳입니다. 호주에서도 아웃백이라고 불리는 오지, 세상과 가장 동떨어져 있을 법한 이곳에 세상의 중심이 있습니다. 백만 년의 침식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태의 협곡 킹스 캐니언(Kings Canyon), 빗방울이 맺힌 아름다운 카타츄타(Kata Tjuta) 산길을 거쳐 울룰루로 향하는 길.

2박 3일의 여정은 자연의 색과 신비에 눈뜨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게 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궁금한 KAI 사우에게 ‘지구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울룰루에 가보기를 추천합니다.

 

글 KFX항전SW팀 손소만 연구원

 

울룰루에 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국제선이 닿는 공항에서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ins)로 가는 비행기를 타거나 다윈(Darwin)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버스는 스무 시간이 넘게 타야 하니 개인적으로는 항공편을 추천합니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입니다. 여기서 필요 물품 준비를 하고 울룰루 바위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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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룰루(좌), 울룰루 등산로(우)>

 

앨리스 스프링스를 거쳐 간다면 근처에 있는 카타츄타산, 킹스 캐니언도 가볼 만한 곳입니다. 차를 렌트해 자유여행을 하거나 투어를 신청해서 세 개 코스를 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투어를 신청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는 호객행위를 하는 투어(The Rock Tour) 업체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침낭투어, 캠프투어, 호텔투어 등 선택권이 제법 다양합니다. 저는 300불(약 30만 원, 2013년 기준)을 내고 2박 3일간의 침낭투어를 결정했습니다. 코스 순서와 일정은 투어 업체와 상품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이른 아침부터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정에 맞추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데, 일행이 아닌 사람들이 서로 통성명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유럽과 아시아계 젊은이들이었습니다.

호주의 12월 온도는 40도를 웃돕니다. 그래도 습하지 않아 한국의 여름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낮이 될 때까지 한참 가면 킹스 캐니언에 도착합니다. 가는 도중에는 점심을 먹고 기념품 가게에도 들렀더니 도로 위를 활보하는 호주의 동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캥거루보다는 왈라비와 소가 많았습니다.

킹스 캐니언에 도착해 본격적인 등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킹스 캐니언은 수백만 년 동안의 침식에 깎인 독특한 형태의 협곡과 바위가 절경을 이룹니다. 돌산과 나무만 있는 것 같지만 희귀한 식물, 조류, 파충류가 수십 종씩 서식하는 사막의 안식처입니다. 실제로 등반을 하는 동안, 작은 도마뱀 같은 걸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함께 등반하는 기분이 들 정도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케이크를 칼로 자른듯 반듯한 절벽과 동그란 모양의 돔으로 생긴 돌산들이 많습니다. 장년기 지형(침식윤회설에서 침식이 끝난 지형)에다 기후가 다른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지형입니다. 특히 여기서 보는 지평선은 ‘지구가 둥글다’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끝없는 평원을 자랑합니다.

등반 중 틈틈이 가이드가 킹스 캐니언의 생성 원인과 식생에 관해 설명해주니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킹스 캐니언을 등반할 때는 돌이 무척 뜨거우니 깔고 앉을 수건과 차가운 물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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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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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캐니언>

 

킹스 캐니언을 지나 향한 곳은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는 캠핑장입니다. 여기서 맥주를 사고 근처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모아 간이 지붕만 덩그러니 있는 공터에 도착합니다.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샛길로 빠지더니 ‘여기가 오늘의 잠잘 곳입니다’라는 가이드 말에 약간 당황했지만, 모닥불을 피우고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는 사이 금세 즐거워졌습니다. 메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서양식 짬뽕탕 같은 요리인데 생각보다 먹을 만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하루 사이 친해진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하늘의 별을 덮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튿날, 투어는 다시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목표는 카타츄타 산. 지표로부터 약 300m 높이의 이 산은 울룰루와 함께 지각 변동에 의한 융기현상으로 생겼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가이드가 몸으로 재현하면서 설명해 줍니다. 카타츄타 산은 짧은 코스, 긴 코스로 선택해서 산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긴 코스로 갔습니다. 긴 코스인 만큼 더 많은 호주 오지의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땐 비가 내렸습니다. 매끈한 표면 사이사이 구멍이 송송 뚫린 이 거대한 돌산에 비가 내리니 빗방울이 스며들지 않고 산 표면에 맺혀서 마치 산 전체가 눈에 덮인 듯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그런 카타츄타를 뒤로하고 최종 목적지, 울룰루를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울룰루에 도착하면 입장표(투어 포함)를 받는데 울룰루를 완전히 나갈 때까지 보관해야 합니다. 우리가 울룰루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꽤 늦은 시간이 되어버려서 울룰루가 보이는 일몰 포인트에서 저녁을 지어 먹으면서 일몰에 따라 달라지는 울룰루의 색상을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날 드디어 울룰루를 가까이 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울룰루를 등반하고 둘레를 돌아볼 계획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비가 와서 위험해 등반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산을 신성시하는 원주민은 올라가지 말기를 권한다고 합니다.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2시간 30분 정도에 걸쳐 울룰루 둘레를 돌았습니다. 가까이 보면서 그곳 원주민들의 생활을 듣고 돌산의 멋진 자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크기가 꽤 크기 때문에 돌산 하나의 둘레를 걷는데도 풍경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자연의 신비함이었습니다. 특별하게 화려한 것이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곳입니다. 원주민 마을에 들러 기념품을 사고 복귀하는 길로 투어가 끝났습니다.

울룰루를 뒤로하고 앨리스 스프링스 공항에 내려서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길. 평생 언제 다시 이 광활한 호주의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을지를 괜스레 생각해 봅니다, 울룰루에서의 기억은 세상의 크기를 아득하게 만듭니다. 돌이킬 때마다 지금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울룰루 여행 코스>

 

Course 01

앨리스 스프링스 Alice Springs

규모 : 해발고도 약 540m, 면적 149km2

위치 : 오스트레일리아 노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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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뻗어 있는 맥도널 산맥 가운데 있는 도시. 대륙 남안의 애들레이드와 북안의 다윈을 잇는 국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남쪽에서 올라오는 철도의 종점이기도 하다. 근방의 목축업, 광업, 관광 중심지이자 ‘붉은 사막의 심장부(울룰루)’로 가는 관문.

 

 

Course 02

킹스 캐니언 Kings Canyon

규모 : 깊이 100m, 협곡의 면적 1,349km2

위치 : 와타르카 국립공원7.jpg

깊은 협곡으로 이곳의 절벽은 주변의 평지에서 조지길 산맥의 서쪽에 있는 고원까지 올라간다. 해가 뜨고 질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곳. 식물이 가장 풍부한 지역의 하나이자 주변 사막을 피해 온 동물들의 안식처로 희귀식물 60종이 자생하고 조류 80종, 파충류 36종과 포유류 19종이 서식한다.

 

 

Course 03

카타츄타 Kata Tjuta

규모 : 해발고도 1,069m

위치 : 울룰루 서쪽 약 30k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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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츄타’라는 이름은 ‘수많은 머리’라는 뜻이다. 주요 돔과 ‘바람산책 계곡’ 주변까지 7km 도로를 따라 이 지역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붉은 암석이 36개, 그보다 작은 돔과 능선이 60개 이상 분포한 바위의 천국.

 

 

Course 04

울룰루 Uluru

규모 : 해발고도 867m, 바닥에서의 높이 330m, 둘레 8.8km

위치 : 앨리스 스프링스 남서쪽 약 400km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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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구름의 농도에 따라 색채가 변해 하루 7차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억 년 전 지각변동과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며 단일 바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과거에는 부족의 주술사만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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