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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야기

도르멍 옵서 놀당갑서, 제주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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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종합팀 이철재 수석연구원이 추천하는 제주도 올레길>

도르멍 옵서는 ‘빨리 오십시오’, 놀당갑서는 ‘놀다가 가십시오’라는 제주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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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5년에 걸쳐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매년 1회, 총 5번 제주도를 방문해 돌고 돌아 올레길의 모든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사람 좋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제주도에서 두 발로 뚜벅뚜벅 걷기 좋은 올레길을 KAI 사우들에게 권해봅니다.

 

글 구조종합팀 이철재 수석연구원

 

제주의 ‘올레길’은 제주 방언으로 아주 작은 골목길을 말합니다. 옛날 제주 사람들이 걸어 다녔던 길입니다. 2007년 1코스가 개장한 이후 2012년 21코스가 개장되어 지금까지(4월 30일 기준) 총 27개의 코스로 이뤄졌습니다. 총 길이 약 438km를 지닌 이 길은 걷는 사람이 행복한 길, 길 위에 사는 지역민이 행복한 길, 길을 내어준 자연이 행복한 길을 목표로 누구나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 가는 길(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함께 가는 길)’입니다. 대부분 해안길이지만 밭길, 오름길, 숲길도 있어 단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제주의 다양한 자연과 역사·문화·신화가 깃들어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5년에 걸친 완주

275km 거리의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한 2012년에 다음 여행 장소를 고민하던 중 그해 5월 11일에 제주도 올레길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제주도 특성상 접근이 제한적이고 직장인이란 시간 제약으로 매년 1회씩 걷기로 다짐하고 지난 5년 동안 다섯 차례를 방문했습니다. 2017년 4월 8일, 천 리에 가까운 올레길을 모두 완주했습니다. 제주 곳곳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쾌거였습니다. 그야말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사와도 같이 그간의 기쁨과 힘든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해냈다’는 성취감과 가슴 한편에 허전함이 교차해 먼바다만 응시하였습니다. “이 기분은 뭐지.” “다음은 무엇을 하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머릿속에 ‘다음 목표는 스페인의 Camino de Santiago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또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는 저를 보니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마지막 장소에서 제주의 처음인 제주시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동안 올레길을 아내와 걷기도 하고 때론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동무와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은 묵언 수행을 하는 스님처럼 고독과 자연을 친구삼아 걸었습니다. 뚜벅이만 느낄 수 있는 온전한 멋을 그대로 만끽했다고 할까요.

화창한 날씨로 경이로운 대자연의 정원을 거니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고, 강렬한 태양과 비바람 몰아치는 허허벌판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하루의 목표량이 끝나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땀으로 범벅된 옷을 갈아입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샤워한 후 개운한 몸가짐으로 다양한 여행객과 모여 주(酒)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피로는 풀리고 생면부지인 사람들과 금방 가까운 이웃이 되어감을 느꼈습니다. 여행의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숙박을 KAI 사우들에게도 권해봅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많은 여행객은 제주를 찾는 이유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면서 여유를 찾고, 복잡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또 그 마음 위에 새로운 다짐을 새겨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주에서 며칠만 있어도 행복하고 맑은 표정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해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누구나 여행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서의 여행은 복잡하고 아픈 마음을 지닌 현대인들이 치유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기억에 남는 올레길 코스

올레길은 인기 코스와 비인기 코스로 나눌 수 있지만 저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완주를 추천합니다. 이제 제가 기억에 남는 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5코스는 남원포구에서 쇠소깍 구간입니다. 남원 바닷가 인근의 산책길, 외돌개 근처의 돔베낭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힙니다. 높고 기묘한 기암절벽이 성곽처럼 둘러싸인 산책로 중간에는 큰엉(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을 뜻하는 제주방언)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일품이라 생각합니다. 또 산책로 주변의 돈나무 군락지와 한반도 모형의 숲길은 사진 촬영하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아래 사진은 아내와 기념 촬영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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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코스 : 한반도 모형 숲 길>

 

서귀포 외돌개에서 월평포구 구간인 7코스는 강정 해군 기지 건설로 사회적 이슈가 있던 장소를 지나갑니다. 제주도 강정마을에만 있는 길이 1.2km 너비 150m의 단일 용암 너럭바위인 구럼비바위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유산이지만 군항 건설로 파손되었습니다. 우리 자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수 없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항되었습니다.

 

14-1코스는 저지에서 무릉 구간입니다.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한 곶자왈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보온과 보습 효과가 있는 곶자왈은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으로 한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태계의 허파입니다. 저지곶자왈은 곶자왈 지대에서 가장 식생상태가 양호한 지역으로 대부분 녹나무와 상록 활엽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한 사람이 지나가는 너비로 덩굴을 잘라내어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휴대폰은 불통이고 방향을 잃기 쉬운 장소이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왔던 경험을 했습니다.

16코스는 고네에서 광령 구간으로 총 길이는 16.9km입니다. 초반의 해안가 절벽 갓길을 걷다 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이 제주도에 왔다가 절경에 취해 떠나지 못해 바위가 되었다는 ‘포세이돈 큰 바위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19코스는 조천에서 김녕 구간으로 조천만세동산 내 제주 항일운동기념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선열들의 독립 투쟁 발자취를 잠시 생각하고 걷다 보면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김녕성세기해변과 거대한 풍력발전단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20코스는 김녕에서 하도를 이은 구간입니다. 제주밭담 체험관, 월정리해변의 다양한 카페와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제주도에 유배될 당시의 첫 기착지를 지나면서 옛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올레길 팁!!>

 

올레 여행 숙소

게스트하우스 강추, 한 사람당 1일 조식 제공에 가격은 2만 원 남짓입니다.

모슬포항 레몬트리 게스트하우스 - 일제강점기의 여관을 개조,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남편과 한국인 부인이 운영.

월정리 쪼인 게스트하우스 - 여행자 교류 이벤트와 주인과 함께하는 기생화산 무료 투어 진행.

 

먹거리

고기국수, 해물라면 등 추천

 

제주 돌담

올레길을 걷다 보면 제주 3다(多) 중 하나인 무수한 돌담을 만나게 됩니다.

쌓인 모양, 위치, 용도에 따라 구분되며 8종류가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아시죠?

 

불턱 : 해녀가 물질 갈 때 옷 갈아입고 불을 피워 몸을 말릴 공간으로 둥그렇게 에워싼 담.

산담 : 분묘의 훼손 방지용으로 네모지게 쌓은 담.

원담 : 바다에서 고기잡이용으로 쌓은 담.

외담 : 한 줄로 차곡차곡 올려 쌓은 한 줄 담으로 가장 많음.

잣백담 : 넓게 쌓은 담으로 맹지인 토지를 드나드는 길로 사용.

잡굽담 : 하단은 작은 돌 상부는 큰 돌로 쌓은 담.

접담 : 양옆을 굵은 돌 두 줄로 쌓고 그 사이에 잡석을 채워 넣는 두 줄 담.

환해장성 : 바다와 육지 경계점에 외적의 침입 방지용으로 쌓은 담.

 

올레길 안내 표지

처음 걷는 이도, 혼자 걷는 이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풍광에 홀려, 향기에 취해, 깜빡 길을 잘못 들어도 마지막 표지를 보았던 지점으로 돌아가 찬찬히 주변을 살피면 금세 반가운 표지를 발견할 수 있다.

간세는 제주 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이름으로,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왔다. 갈림길에서는 간세가 길을 안내하며, 시작점에서 종점을 향해 정방향(시계 방향)으로 걷는 경우, 간세 머리가 향하는 쪽이 길의 진행 방향이다.

리본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과 제주 대표 특산품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의 리본 두 가닥을 한데 묶어 주로 전봇대와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았다. 사람의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화살표는 길바닥, 돌담, 전봇대 등에 그려져 길의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파란색 화살표는 정방향으로 걸을 때의 진행 방향을, 주황색 화살표는 역방향(반시계 방향)으로 걸을 때의 진행 방향을 가리킨다. 노란색 화살표는 휠체어 구간의 우회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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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코스 : 표선 당케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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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 : 외돌개(코스 시작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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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코스 : 포세이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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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코스 : 광해군 유비 첫 기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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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코스 : 월정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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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코스 : 종달바당(올레코스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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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 첫 비행 성공 外

    A321 NEO 조립부품 초도개발 착수 산청사업장은 지난해 7월 A320 NEO 초품개발 완료 후 약 6개월 만인 2016년 1월 A321 NEO 초품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현재 S...

  23. Photo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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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5년이면 극초음속 항공기 현실화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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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이야기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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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생생현장탐방

    장비개발팀 장비개발직 - 더 높은 곳으로 더 안전하게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예방점검과 수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항공기 구현을 위해 밤낮없이 ...

  35. 만나봅시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 음식은 공감과 소통의 소재일 뿐

    음식과 맛에 관한 지식과 입담을 과시하며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SBS 라디오 <황교익, 강헌의 맛있는 라디오> 녹음을 마치고 방송국...

  36. 추억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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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Monthly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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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CEO 동정

    CEO Movements

    지난달은 R&D 선행연구 결과전시회를 비롯해 전사혁신활동 킥오프 등 비전 달성을 향해가는 우리 회사의 밝은 미래를 확인 할 수 있는 달이었다. 하성용 사장...

  39. New Focus

    New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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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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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소통의 기업문화

    해외사업본부장 김인식 부사장_성공의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혹자는 안개속이라고 하고 혹자는 가시밭길이라고 하는 무한경쟁시대.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세계 경제 속에서 신기술 경쟁...

  42. 항공테마칼럼

    KAI의 가능성과 미래에 거는 기대

    2013년에 국제투명성기구가 처음 실시했던 국방 분야 지수에서 한국이 청렴도 9위를 했다는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필자는 혹시 평가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고...

  43. World Today

    동남아 라이벌을 넘기 위한 투쟁 싱가포르

    글 조문곤 항공전문기자 -2011년까지 18대가 전력화된 말레이시아의 주력전투기 Su-30MKM. 인도 공군용 Su-30MKI 기반으로 개발된 Su-30MKM은 프랑스제 HUD, 항...

  44. KAI-Toon

    기업문화시리즈③-수평적 사고

    깨어있는 사람은 조직도 변화시킨다 수평적 사고란 이미 확립된 패턴에 따라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력이나 창의성을 발휘하여 기발한 해결책을 ...

  45. Global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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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Together 나의 여행 이야기 겨울을 느끼러 작정하고 평창으로 떠나다 2017-02-03 03:35
Fly Together 나의 여행 이야기 떠나요, 모든 걸 훌훌 버리고 2017-01-09 15:51
Fly Together 추억의 여행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따뜻한 온천욕 2016-12-03 23:10
Fly Together 201611 추억의 여행 가을, 걷기 좋은 길 여기 어때요? 2016-11-03 10:34
Fly Together 201609 추억의 여행 춘천에서 펼쳐진 두 번째 로맨스 2016-09-02 19:48
Fly Together 201608 추억의 여행 장가계로 추억을 안고 떠난 여행 2016-08-02 17:06
Fly Together 201607 추억의 여행 욕지도 사랑을 넘어 우정으로 2016-07-05 03:33
Fly Together 201606 추억의 여행 트레킹의 로망 네팔 히말라야의 고도를 오르며 2016-06-0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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