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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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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익LRU구매팀 나도영 사원 가족의 제주 올레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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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여름엔 휴가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이가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KAI 패밀리’에서 조금 이른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인 장소인 제주도. 단순 제주 관광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올레길을 선택했다. 쉬며 놀며 걸어보는 올레길에서 추억의 결을 쌓은 이들은 회전익LRU구매팀 나도영 사원의 가족이다.

 

글 이효정 / 사진 안종근

 

 

오늘 가카, 낼 가카, 호다 부난1)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 어머니라는 단어를 부를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라진다. 함께 있을 때는 부모의 소중함을 몰랐다가 떨어져 있노라면 감사함이 불현듯 다가오기도 한다. 내 부모가 더 나이 들기 전에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한 움큼 성장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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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 늦기 전에 함께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가 바로 나도영 사원이다. 본가가 전주라 현재 부모님과 떨어져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나도영 사원은 더욱 바빠져서 같이 지낼 시간을 갖기 더 힘들어지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어 제주 여행에 나섰다.

“가족여행을 떠올려보면 언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 이후는 공부 때문에, 일하면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온 식구가 시간을 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이제 부모님은 은퇴하셔서 시간 여유가 있으신데 제가 점점 바빠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지내다간 같이 여행할 기약도 없이 시간만 흐를 것 같아 ‘KAI 패밀리’에 신청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오기 위해 나도영 사원은 체험 전날 본가로 가서 하룻밤을 보낸 후 가족과 함께 광주공항에서 출발했다.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7시에 집을 나선 그들은 올레길 5코스 시작점에는 오후 1시 2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목적지로 오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 이른 아침에 출발해 자동차와 비행기, 다시 자동차를 타고 정신없이 달려와 여행의 설렘은 잠시 잊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갈치조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플 만도 하건만 한 상 차려진 음식 앞에서 서로의 밥 위에 두툼한 갈치 조각을 올려두기 바빴다.

나도영 사원의 어머니인 허주경 씨는 “아침부터 전주에서 출발해 오다 보니 정신이 없었어요. 제주공항에서 올레길 5코스까지 생각보다 거리가 있네요.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한 딸 때문에 조금은 아쉽지만,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걷기 전부터 설레네요”라며 살짝 들뜬 얼굴로 말했다.

 

 

 

펜안하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 하우꽈?2)

점심을 먹은 후 올레길 걷기에 나섰다. 바람이 강해 머리카락이 잠시도 얌전히 있지 않았지만, 강한 햇볕을 차가운 바람이 대신 잠재워 걷기에 나쁘지 않은 체험 날이었다.

가족 모두 제주에 여행으로 와봤지만, 함께 오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더욱이 올레길은 처음이라고. 함께한 제주 여행이 특별한 점도 있지만, 더더욱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건 부모님의 신혼여행지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벌써 30여 년 전이네요. 3박 4일로 왔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차를 빌리지 않고 택시를 전세해 타고 다녔어요. 결혼식 직후 정신이 없어서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에 잘 남아 있지 않지만, 신혼여행지를 아들과 다시 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어머니는 그때를 회상하며 쑥스러운 듯 빙그레 웃었다. 아버지 역시 그 당시는 정신없이 택시 타고 왔다 갔다 한 기억만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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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말에 나도영 사원이 “말씀은 저렇게 하시지만,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세요. 요즘은 은퇴 후 농사를 지고 계시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분이에요”라며 아버지 대답에 보충 설명을 했다. 어머니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산행이나 둘레길 걷기를 하신다고.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가는 길에 오징어가 가지런히 줄에 널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닷가에 와야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에 나도영 사원은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고, 아버지는 옆에 서서 아들의 사진 촬영도 지켜보고 또 주변도 살펴보는 등 느긋하게 올레길을 걸어갔다. 어머니 역시 자신만의 속도로 올레길을 만끽했다. 그러다 세 식구가 나란히 걷게 되자 한동안 말이 없던 아버지가 소회를 풀어놓았다. “이전에 여기 오면 차에 실려 여기저기 내려서 둘러보기만 했는데 올레길을 걸으니 제주가 색다르게 다가오네. 바람도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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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내려와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는 어머니도 이제야 “제주구나!” 하며 여행 기분을 내기 시작했다. “아들 덕에 가족이 모였네요. 1년 전에 남해에 잠시 다녀왔는데 오늘 이렇게 오니 매우 좋네요. 그 여행도 겨우 시간을 냈었어요. 그 이후로는 떠나보지 못했네요.”

 

 

 

놀멍 쉬멍 걸엄수다3)

옆에 보이던 바다 풍경이 사라지고 나무가 우거진 장소가 나왔다. 머리에 강하게 내리쬐던 태양이 사라진 후 바람에 바다의 시원함이 한껏 실려 오니 세 사람 모두 “이제 시원하네~” 하며 얼굴을 활짝 폈다. 그늘에 들어와서인지 세 식구의 표정도 활기가 넘쳐 보였다. 잘 닦은 길에 군데군데 놓아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쉬는 동안 어머니는 아들 덕에 제주 여행이라며 “아들, 고마워”라는 말을 연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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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든든하고 성실한 아들이에요. 요즘은 따로 살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집에 올 때는 꼭 전화해서 언제 도착할지, 저녁을 먹을지 등 미리미리 알려주지요. 아들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이런 마음 씀씀이가 예쁘지요. 정말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아들입니다.”

어머니의 칭찬에 지지 않으려는 듯 나도영 사원도 부모님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님께 늘 감사한 순간이 많아요. 군 복무를 할 때도 한 달에 1~2회씩 면회를 오셨어요. 물론 부대가 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 쉽지 않거든요. 지금까지 부모님은 저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만큼 저를 신뢰해주시는 거지요. 학교와 직업 선택, 취미 생활 등 모든 것에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어요. 늘 믿어주신 부모님이야말로 제 삶에서 힘이 많이 되어주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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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아버지도 나도영 사원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훌륭한 아들입니다.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 잘 해왔어요. 알아서 잘 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서로서로 칭찬하기 바쁜 그들. 그 모습이 다정하기 그지없다.

잠시 숨을 돌린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섰다. 걸으면서도 세 사람은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풀어냈다. 휴가, 제주도 추억담 등이 쏟아져 나왔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 더위가 몰려오니 미리 사 들고 온 음료를 꺼내 나눠 마시는 식구들. 서로 가방을 들어주기도 하며 그렇게 올레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속앗수다예!4)

걸으면서 보게 되는 올레길 리본, 팻말 등 모든 것이 신기한 그들. 새로운 표시가 나올 때마다 살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걷다가 쉬면서, 쉬다가 다시 걷는 올레길 위에서 아들을 지긋이 바라보던 어머니가 살짝 이야기를 전해왔다. “아들은 꿈이 커요.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행복해지길 희망해요.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지금처럼 성실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삶을 살았으면 해요.” 나도영 사원에게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건강하게 노후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왔다. 이 말을 듣던 아버지도 아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람이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지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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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올레길을 오겠다는 세 사람. 그때는 아마 이번에 같이 오지 못한 딸까지 함께일 것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순간을 쌓아 추억이라는 기억을 만들기 위해 서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온 제주 올레길. 그 위에서 이들이 흘린 땀방울만큼 이날의 기억이 가슴 한편에 소중하게 남길 바란다.

 

 


<제주 올레길 5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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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걷기 여행의 붐을 일으킨 제주 올레길. 2007년에 제주 서귀포 성산읍의 시흥초등학교에서 1코스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도 코스가 개발되고 있다. 이번 체험을 한 5코스는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진 곳으로, 남원 포구에서 시작해 쇠소깍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걷기 편한 길로 이루어져 처음 올레길을 걷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로를 끼고 돌아 인기가 높다. 중간의 위미 동백나무 군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동백꽃은 12월에서 4월 사이에 피어나니 이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은 이 무렵을 선택하면 된다. 길의 사정에 따라 코스가 조금씩 조정되니 파란·주황 리본을 체크하며 걸어야 한다. 이른 시간에 출발한 사람은 위미항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면 된다.

 


1) ‘오늘 갈까, 내일 갈까, 하다 보니’라는 제주 방언.

2) ‘편안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라는 제주 방언.

3) ‘놀면서 쉬면서 걷고 있습니다’라는 제주 방언.

4) ‘수고했습니다!’라는 제주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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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Together KAI 패밀리 눈 내리는 산사에서 세 부자의 마음 여행 2017-01-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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