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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야기

자유로움이 살아 숨 쉬는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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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조립생산팀6직 김형래 주임기술원이 추천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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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건축의 대가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공원.>


우리 부부는 비수기 여행을 즐깁니다. 그래서 올 4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조금 이른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여유와 열정을 느낄 수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바르셀로나 여행기를 풀어봅니다.


글 최종조립생산팀6직 김형래 주임기술원  


1일, 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4월의 스페인 날씨는 맑고 상쾌해 여행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가 수시로 운행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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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 기간에 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두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미리 알아보지 못했을 때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궁금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기면 조금은 편하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식으로 한식이 나온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지요.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 아니겠습니까? 여행하는 기간 내내 한식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은 덕분에 관광지 곳곳을 걸어다닐 체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정리해둔 근처 음식점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페인에서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음식은 파에야(Paella), 타파스(Tapas), 하몽(Jamon)&멜론, 추로스(Churros), 감바스(Gambas)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찾아둔 식당 중 타파스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에는 타파스가 하나의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타파스는 특정 음식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식전에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 간단한 소량의 음식이었습니다. 바(Bar) 형식으로 된 레스토랑에는 아주 많은 음식이 진열되어 있었고, 바에 서 있는 요리사는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곳에 앉은 후 음식을 고르면서 상그리아(Sangria)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에 과일이나 과즙, 소다수를 섞어 차갑게 마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술입니다. 과일로 인해 달콤하면서 상큼한 맛이 더해진 상그리아와 함께 먹는 타파스는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신선하기까지 했고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맛이 어우러진 저녁은 즐겁고 로맨틱하기까지 했습니다.  
식사 후 주변을 산책하면서 버스정류장, 슈퍼마켓, ATM 위치를 파악하고 근처의 공원에서 붉은 석양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날의 하늘은 스페인의 건물과 어우러져 지금까지 본 노을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2일, 무조건 권하는 가우디 투어
두 번째 날의 시작은 가우디 투어로 결정했습니다.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천재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년)가 남긴 건축물이 있어 도시 전체가 그의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우디 투어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 대다수 사람이 참여 여부를 고민하게 합니다. 그냥 봐도 좋은 건축물을 꼭 투어를 통해야 할지 우리 역시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보는 거 자세한 설명과 함께하면 좋을 듯해서 예약했습니다. 그 결과는 대만족. 가우디 건축물에 담긴 의미와 만들어진 과정 그리고 가우디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건축물 하나하나가 더 가슴에 와 닿고, 감동이 커졌습니다. 투어 중간중간 로컬 가이드가 추천하는 맛집과 쇼핑의 꿀팁도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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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가 설계한 카사 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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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의 개성 넘치는 모자이크.>

 

우리가 이용한 투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행 첫날이나 다름없던 날이라 바르셀로나의 지리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투어 중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이때 가이드가 노래를 틀어준 덕에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스페인이 떠오릅니다. 아내는 김동률의 <출발>을 들으면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닌 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동안 그 노래만 들으며 그날의 감동을 곱씹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방문하는 사우들도 꼭 한번 참여하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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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완공될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가우디 건축물이 모두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건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입니다. 천주교 신자인지라 이번 여행 중에 가장 기대했던 장소였습니다. 실제로 성당을 마주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건설하던 중 가우디는 안타깝게 사망했습니다. 현재 그의 제자들이 이를 이어서 진행 중입니다. 가우디 서거한 100주기가 되는 2026년에 이를 기념해 완공할 예정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완공되면 다시 바르셀로나에 오기로 아내와 약속을 했습니다. 다 완성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감동적일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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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에서.>

 

 

 

3일, 현지 삶을 보기 위해서는 시장으로
숙소 근처의 보케리아(Boqueria) 시장을 3일째 되는 날 다녀왔습니다. “그 나라를 더 잘 알고 싶다면 시장을 가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시장에는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여행객이 조금이나마 현지인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먹거리! 시장에는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먹고 싶었던 하몽을 싸게 샀습니다. 여행 전에 본 TV 프로그램에서 하몽과 멜론을 함께 먹으면 풍미가 배가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짭짤한 하몽과 달콤한 멜론이 합쳐져 단짠단짠한 맛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고요.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다시 먹고 싶은 스페인 음식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 주저 없이 하몽과 멜론을 고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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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재래시장, 보케리아.>


보케리아 시장을 둘러본 후 바르셀로나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티비다보(Tibidabo) 놀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동산이며 동시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장소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전망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온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씨, 높은 하늘, 아름다운 전경, 푸른 바다, 클래식한 놀이기구의 조화는 완벽했으면 두고두고 떠올릴 법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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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다보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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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파크인 티비다보에서 김형래 주임 부부의 모습.>


근사했던 하루의 마무리는 세계 3대 분수쇼라 칭하는 몬주익(montjuic) 분수쇼였습니다. 해 질 녁 시작해 한 시간 반 정도 이어지는 긴 분수쇼는 어둠이 깊어지니 화려한 조명이 더해졌고 가벼운 팝송부터 클래식 음악, 카탈루냐 전통 음악 등에 맞춰 화려하고 웅장했습니다. 분수쇼 자체도 멋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어울려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더 좋았습니다. 다만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쇼 관람은 입장료가 없고 선착순으로 가서 좋은 자리를 점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자석이 없어 계단 위나 쇼가 잘 보이는 자리에서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합니다. 

 

 

 

 

4일, 해변에서는 여유를! 플라멩코 공연에서는 열정을!
마지막 날 아침은 분수쇼가 있었던 에스파냐 광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녁에 본 광장 근처가 멋져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지요. 낮 풍경 역시 멋있었습니다. 전날 보지 못했던 바르셀로나 투우 경기장이 있어 가보니 아쉽게도 쉬는 날. 투우 경기가 동물 학대 등의 이유로 폐지된 후 이곳은 쇼핑몰이 되었습니다. 이곳 전망대에 올라 에스파냐 광장을 감상한 후 내려와 바르셀로네타(Barceloneta) 해변으로 갔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에 지중해 바다와 햇살을 느끼고 싶어 선택했습니다. 4월 초의 바닷물은 차가워 살짝 발만 담가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 잔잔한 파도를 보니 여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차가운 바닷물임에도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였습니다. 야자수가 길게 늘어진 해변의 산책길 역시 빼놓을 수 없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 현지인처럼 여유를 부려보다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레스토랑 중 많은 사람이 줄을 선 곳을 선택했습니다. 몇 번의 경험으로 능숙하게 파에야와 오징어 튀김 칼라마리, 상그리아를 주문했습니다. 다른 식당에서도 이 메뉴들을 먹어봤지만 해변이라 그런지 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음식을 먹을 때 팁을 한 가지 드리면 음식이 대체로 짠 편이라 소금을 꼭 빼달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소금을 빼도 짠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떠나기 아쉬웠지만 다시 시내로 돌아온 우리는 플라멩코(Flamenco)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민요와 향토 무용, 기타 반주 세 가지가 어우러진 민속예술인 플라멩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개성이 강하고 기백이 풍부한 공연이었습니다. 작은 무대가 있는 펍에서 공연을 관람해서 무대와 거리가 가까워 공연자의 표정 하나하나부터 숨소리까지 다 느껴져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강렬하고 힘찬 공연은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재연됩니다. 공연의 막바지에 비 오듯 땀을 흘리는 댄서를 비춘 조명에 흩어진 땀방울이 보일 때 그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사실 비수기인 탓에 공연장에 관객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춤추는 댄서를 보니 그동안 그런 열정을 잊고 살았던 저를 돌아보게 되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마치 4분 5초같이 빠르게 지나간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알기에는 무척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먹고, 자고, 보고, 직접 부딪히며 느끼고 자유롭게 걷다 길도 잃어보았습니다. 스페인은 자유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다시 온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스페인. 열정과 자유를 느끼고 싶은 사우들은 꼭 한번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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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만나봅시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 음식은 공감과 소통의 소재일 뿐

    음식과 맛에 관한 지식과 입담을 과시하며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SBS 라디오 <황교익, 강헌의 맛있는 라디오> 녹음을 마치고 방송국...

  36. 추억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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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Global Story

    전 국민 유니폼의 탄생, 유니클로

    이 정도면 국민 유니폼이다. 난방이 시원치 않은 사무실에서도 ‘이 옷’을 동료 여럿이 껴입고 있고, 날씨가 풀린 날 점심시간에는 꼭 이 옷을 걸친 ...

  46. KAI의 달인

    고정익품질팀 강윤구 수석 &amp; 헬기형식인증팀 임강빈 책임연구원

    글 임지영, 구보람 과장 사진 이재범 아는 것이 힘(力)이다! 39호 고정익품질팀 강윤구 수석 프로필 직급 수석 입사 1987년 경력 치공구/항공기검사 15년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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